돈이 뭐길래 한시(漢詩) 모음집을 보면 德(덕)과 관련된 시(詩)는 참 많다. 그 중에서 "덕이 재물을 이기면 군자가 되고, 재물이 덕을 이기면 소인이 된다"는 글로 "德勝財(덕승재)면 爲君子(위군자)요, 財勝德(재승덕)은 爲小人(위소인)이라"는 글자를 쓰려고 벼루에 먹을 갈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나의 이야기 2020.03.30
봄은 왔지만 계절은 어김없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건 말건 자기 본분을 잘도 지킨다. 여기저기서 봄이라는 계절에 맞게 새생명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얼마나 심각하게 돌아가는지, 그런 것은 알 바 아니다. 계절은 묵묵히 자기 갈 길을 갈 뿐이다. 집 앞에 있는 불암산 둘레.. 나의 이야기 2020.03.23
막무가내(莫無可奈) 최근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와 관련하여 내가 거주하고 있는 N구의 구청으로부터 많은 메시지를 받고 있지만, 심심찮게 K구로부터도 메시지가 오고 있다. 당연히 서울에 K구라는 곳이 있는지는 알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과 반대편인 그곳에 몇 번을 가 보았는지 손으로 꼽기도 힘든 곳인.. 나의 이야기 2020.03.06
일수회 "참석통보한 인원 모두 참석하였으므로 건배를 하겠으니 앞에 있는 잔을 채워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매월 첫째 수요일에 모임은 시작된다. 모임 명칭은 매월 첫째주 수요일에 모인다고 하여 "일수회" 이다. 명칭은 매월 3번째 금요일에 모임을 갖는 "삼금회"나 매월 4번째 목요일에 만.. 나의 이야기 2020.02.06
용서와 사랑 D지하철역 앞을 지나다 돈을 주웠다. 길 위에 5천원 짜리 한장이 얌전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기에 허리를 굽혀 손에 쥐었다. 하필 그 돈이 왜 내 눈에 띄었는지 모른다. 큰 금액도 아니고, 동전도 아닌 지폐가 왜 하필 내 앞 길을 막았는지 모른다. 돈을 손에 들고 주변을 살피며 혹시 돈 주.. 나의 이야기 2020.01.20
병들의 합창 별들의 합창이 아니다. 병들의 합창이다. 여기에서의 병은 갑(甲). 을(乙), 병(丙)의 병도 아니고, 아픈 병(病)도 아니다. 우리집에 있는 병(甁)들이다. 우선 위의 병은 내가 가지고 있는 병 중에서 제일 역사가 오래된 병이다. 나는 한때 이 병을 실마리 삼아 약 130년 전에 있었던 일들을 상.. 나의 이야기 2020.01.09
기해년을 보내며 나의 2019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外華內貧(외화내빈)이다. 겉으로는 화려하게 보일지 몰라도 속으로는 부실하였다. 솔직히 이름만 있고 실속없는 한해이었다. 이러저러한 상을 많이 받았다고는 하지만, 다 부질없는 것들이다. 겉만 그럴싸한 것들이다. 제일 아쉬운 것은 책을 많이 읽지 .. 나의 이야기 2019.12.27
겨울로 접어들며 매년 연말이 가까워지면 각종 행사가 쏟아진다. 찬 바람 불고, 눈 내리면서 한해를 마무리하기 전에 추수를 하는 심정으로 각종 모임을 주최하는 곳이 많다. 내가 이사로 있는 "월간 모던포엠"도 마찬가지다. 한해동안 발굴한 신인들과 그 해에 좋은 작품들을 낸 작가들을 대상으로 본상.. 나의 이야기 2019.12.12
아이러니 "아~ 어쩜~ 좋아~ 이렇게 잘 쓰시면 나는 무얼 가르칩니까? 너~무 좋습니다. 이 글자는 내가 쓴 것 보다도 낫습니다." 서예를 가르치는 K 선생님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나는 기분이 하늘로 올라간다. 칭찬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도 춤추게 한다. 글씨에 더 정성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 나의 이야기 2019.12.02
댄스로도 상을 받다 살다살다 댄스로도 상을 다 받아보고~~ 나~ 원~ 참~ 상장과 트로피를 든 내 모습이 약간은 낯설다. 작년 이맘때 서대문 독립관에서 있었던 문학회에서 금상(金賞)을 수상한 이후 이제 앞으로 상 받을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무엇보다 내가 대상에 대한 무슨 갈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 나의 이야기 2019.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