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수회 "참석통보한 인원 모두 참석하였으므로 건배를 하겠으니 앞에 있는 잔을 채워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매월 첫째 수요일에 모임은 시작된다. 모임 명칭은 매월 첫째주 수요일에 모인다고 하여 "일수회" 이다. 명칭은 매월 3번째 금요일에 모임을 갖는 "삼금회"나 매월 4번째 목요일에 만.. 나의 이야기 2020.02.06
용서와 사랑 D지하철역 앞을 지나다 돈을 주웠다. 길 위에 5천원 짜리 한장이 얌전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기에 허리를 굽혀 손에 쥐었다. 하필 그 돈이 왜 내 눈에 띄었는지 모른다. 큰 금액도 아니고, 동전도 아닌 지폐가 왜 하필 내 앞 길을 막았는지 모른다. 돈을 손에 들고 주변을 살피며 혹시 돈 주.. 나의 이야기 2020.01.20
병들의 합창 별들의 합창이 아니다. 병들의 합창이다. 여기에서의 병은 갑(甲). 을(乙), 병(丙)의 병도 아니고, 아픈 병(病)도 아니다. 우리집에 있는 병(甁)들이다. 우선 위의 병은 내가 가지고 있는 병 중에서 제일 역사가 오래된 병이다. 나는 한때 이 병을 실마리 삼아 약 130년 전에 있었던 일들을 상.. 나의 이야기 2020.01.09
기해년을 보내며 나의 2019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外華內貧(외화내빈)이다. 겉으로는 화려하게 보일지 몰라도 속으로는 부실하였다. 솔직히 이름만 있고 실속없는 한해이었다. 이러저러한 상을 많이 받았다고는 하지만, 다 부질없는 것들이다. 겉만 그럴싸한 것들이다. 제일 아쉬운 것은 책을 많이 읽지 .. 나의 이야기 2019.12.27
겨울로 접어들며 매년 연말이 가까워지면 각종 행사가 쏟아진다. 찬 바람 불고, 눈 내리면서 한해를 마무리하기 전에 추수를 하는 심정으로 각종 모임을 주최하는 곳이 많다. 내가 이사로 있는 "월간 모던포엠"도 마찬가지다. 한해동안 발굴한 신인들과 그 해에 좋은 작품들을 낸 작가들을 대상으로 본상.. 나의 이야기 2019.12.12
아이러니 "아~ 어쩜~ 좋아~ 이렇게 잘 쓰시면 나는 무얼 가르칩니까? 너~무 좋습니다. 이 글자는 내가 쓴 것 보다도 낫습니다." 서예를 가르치는 K 선생님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나는 기분이 하늘로 올라간다. 칭찬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도 춤추게 한다. 글씨에 더 정성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 나의 이야기 2019.12.02
댄스로도 상을 받다 살다살다 댄스로도 상을 다 받아보고~~ 나~ 원~ 참~ 상장과 트로피를 든 내 모습이 약간은 낯설다. 작년 이맘때 서대문 독립관에서 있었던 문학회에서 금상(金賞)을 수상한 이후 이제 앞으로 상 받을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무엇보다 내가 대상에 대한 무슨 갈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 나의 이야기 2019.11.19
가슴 태우던 날 마누라가 입원을 한다고 한다. 발에 난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수술을 할 정도로 심각한 줄은 몰랐다. 내가 생각해도 마누라의 몸에 너무 무관심했다. 이렇게 될 때까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내가 한심하다. 마누라가 당뇨병 환자로 생활한지는 30년도 .. 나의 이야기 2019.11.05
소금같은 사람 제수씨가 류시화 시인의 "소금"이라는 시를 적은 쪽지와 함께 소금을 보내왔다. 소금을 보고 있노라니 오래 전 성당 미사시간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신부님이 강론시간에 신자들에게 문제를 냈다. "바닷물에서 소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요? 정확하게 답을 제일 먼저 말하.. 나의 이야기 2019.10.18
붓과 함께 가을이 되니 축제를 하는 곳이 많다. 자기 지역의 특색을 살려 사람들을 모이게 하려고 지자체마다 안달이다. 특산물이나 특색이 없어도 이러저러한 이름을 붙여서 행사를 치른다. 다른 지자체는 다 하는데, 자기만 손 놓고 있으면 왠지 뒤처지는 느낌이 큰 탓이리라. 내가 사는 노원구는.. 나의 이야기 2019.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