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순 112

英陵(영릉)과 寧陵(영릉)

여주에 있는 英陵(영릉)과 寧陵(영릉)을 다녀왔다. 한글로는 같은 영릉이지만, 한자로는 다르다. 英陵(영릉)은 세종대왕릉이고, 寧陵(영릉)은 효종대왕릉이다. 한글을 사용하는 국민으로서 가끔이라도 세종대왕릉에 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자세를 바로 하면서 주변을 돌아다녔다. 주차를 하고, 안내문을 보며 문화관 앞에서 일단 셀카 한장을 찍었다. 입장료는 500원이다. 65세 이상 노인은 당연 무료이다. 나는 아직 노인이 아닌 관계로 500원을 내고 입장했다. 두 능의 차이 중 하나는 英陵(영릉)은 합장릉이고, 寧陵(영릉)은 쌍릉이라는 것이다. 부부가 죽어서 한곳에 묻히는 합장릉이 좋을까? 아니면 옆이나 위,아래로 있는 쌍릉이 좋을까? 지금은 대부분 화장을 하기 때문에 별 의미없는 자문이지만, 부..

나의 이야기 2020.11.13

낙엽 순응

낙엽 순응 제남 박 형 순 올 것이 온 것뿐이다 진작부터 이럴 줄 알았다 푸르디푸른 탱탱한 잎으로 햇빛이 오면 빗방울을 튕기면서 깔깔거릴 때는 몰랐지만 새들의 날갯짓에도 무게가 느껴졌다 한때는 폭풍도 간지러웠지만 이젠 솔바람도 아프다 높은 구름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 매시간마다 쉼표를 찍어보지만 놀란 노루 도망가듯이 가을은 가고 노란 옷, 빨간 옷으로 갈아입으니 가지를 붙들고 있는 자체가 힘들다 성질 급한 애들은 이미 떠난 그 길 결국엔 뒤따라 가겠지 누구는 햇살에 기대 좀 더 버티겠지만 결국엔 뒤따라 가겠지 그러면 어떤 이는 아름답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애달프다고 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겠지 갈 때 가더라도 지금까지 이렇게 이렇게 지내온 것에 고마움을 뿌리자 올 것이 온 것뿐이다

나의 시 문장 2020.10.17

시서화(詩書畵)

무궁화의 날은 8월 8일이다. 8.8. 을 무궁화의 날로 지정한 이유는 8자를 옆으로 누이면 무한대 표시가 되어 무궁화와 관련지을 수 있기 때문에 민간단체에 의해 그렇게 정해졌다고 한다. 따라서 매년 그 맘때가 되면 국회에서 관련 행사를 하는데, 올해는 8.8. 이 토요일인 관계로 하루 앞당겨 8.7. 에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그것도 코로나로 행사 자체가 무산되고, 작품들만 국회 의원회관에서 3일동안 전시되었다. 아래는 나의 작품이다. "무궁화삼천리 화려강산 민족정기 만개"라고 적었다. 나는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비록 큰 상은 아니지만, 의원회관에 내 작품이 전시되었다는 그 자체로 만족한다. 최근 나는 문인화를 그리는 것에도 열중하고 있는데, 이를 시작한 이유는 이왕에 시를 쓰고 글씨를 쓴 김에..

나의 이야기 2020.08.28

재능의 차이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물을 내리는데, 물이 내려가지 않는다. 수조 덮개를 열고 안을 살피니, '레버 구슬 마개 줄'이 떨어져 있다. 일단 손으로 마개를 올려 물을 내리긴 하였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줄을 어떻게 연결하는지 모르겠다. 괜히 신경질이 나고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변기에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이런 고장이 난 것이다. 괜히 집사람을 원망하게 된다. 분명 집사람이 무엇을 잘 못 건드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당신 이거 고장 냈지"라고 하면서 감정 섞인 말을 내뱉으면 티격태격하게 될 것 같아 참았다. 대개 모든 싸움은 사소한 것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 혼자 고쳐보려고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아무래도 ..

나의 이야기 2020.08.18

출근 인생길

요즘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서울의 남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의 북동쪽 끝에서 그곳까지의 거리는 상당히 멀다. 아침 출근시간에 자동차로 가면 약 2시간 가까이 걸린다. 상습적으로 막히는 구간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혹 지하철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그 역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지하철로 가더라도 최소 1시간 4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장, 단점을 비교해보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 19 시기에 장시간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피하라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를 권장하는 사회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여하튼 지금까지의 직장생활 중 지금보다 더 먼 거리로 출근을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많..

나의 이야기 2020.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