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英陵(영릉)과 寧陵(영릉)

헤스톤 2020. 11. 13. 12:10

여주에 있는 英陵(영릉)과 寧陵(영릉)을 다녀왔다.

한글로는 같은 영릉이지만, 한자로는 다르다. 英陵(영릉)은 세종대왕릉이고, 寧陵(영릉)은 효종대왕릉이다.

한글을 사용하는 국민으로서 가끔이라도 세종대왕릉에 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자세를 바로 하면서 주변을 돌아다녔다.  

 

주차를 하고, 안내문을 보며 문화관 앞에서 일단 셀카 한장을 찍었다.

입장료는 500원이다. 65세 이상 노인은 당연 무료이다.

나는 아직 노인이 아닌 관계로 500원을 내고 입장했다.

두 능의 차이 중 하나는  英陵(영릉)은 합장릉이고, 寧陵(영릉)은 쌍릉이라는 것이다. 부부가 죽어서 한곳에 묻히는 합장릉이 좋을까? 아니면 옆이나 위,아래로 있는 쌍릉이 좋을까?

지금은 대부분 화장을 하기 때문에 별 의미없는 자문이지만, 부부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그리고 사람마다 그 답도 다르리라고 본다.  

세종대왕 상 앞에서 일단 묵념을 올렸다.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내가 한글을 잘 쓸 수 있게 도와달라고도 살짝 빌었다.

몇 년 전에 왔을 때와 여러 가지로 변해 있었다. 우선 영릉으로 가는 주도로가 바뀌었다.

예전보다 관리가 더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가 이런 유적지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도 조성을 잘 해 놓아서 보는 눈이 편하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새 건물도 들어섰다. 오래 전 양식의 건물에 현대 색깔을 입힌 모습이다. 무엇보다 깔끔해서 좋았다.

청소를 잘 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시민의식이 높아진 탓일 것이다.

다시 셀카 한 장을 찍으며 다녀간 흔적을 남긴다.

연못은 예전 그대로이다.

세종대왕릉이 가까워 오면서 가는 길도 예전과 같다.

세종대왕릉 앞으로의 접근은 할 수 없게 만들어 놓아 먼발치로 구경했다.

예전엔 왕릉 앞에까지 갔었는데, 지금은 근처에서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다. 다시 묵념을 올렸다.

다시 오던 길로 빠져나와 효종대왕릉으로 가는 길로 접어 들었다.

효종대왕의 재실 모습이다.

재실엔 늦가을답게 낙엽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고, 보이는 사람은 드물다.

가을이다. 쓸쓸하다.

세월의 덧없음을 느낀다. 누구나 결국엔 저 낙엽처럼 되는 것이다. 

바람이 싸늘해져서 옷깃을 세우게 한다.

효종대왕릉 모습이다. 아무래도 세종대왕릉보다는 방문하는 사람 숫자가 적다. 

왕의 숲길을 걸었다. 솔 냄새가 코를 간지럽힌다.

왕의 숲길은 안내문에 있는 것처럼 숙종, 영조, 정조 임금이 이 길을 따라 寧陵(영릉)을 먼저 참배하고, 英陵(영릉)을 참배하였다는 길이다. 나도 그들의 발자취를 느끼며 걸었다. 

오늘 英陵(영릉)과 寧陵(영릉)을 오고 가며 약 4Km(실 거리는 왕복 약 3kM 정도이나, 여기저기 둘러보는 거리 포함)는 걸은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올 것을 다짐했다.

그때는 시의 종자를 키워 좀 멋진 시 한 편 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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