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16

서예 횡설수설(5)

4. 서예와 나 좋은 글씨를 쓰려면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서예의 대가로 알려진 사람치고 엄청나게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서예와 관련 없는 사람들도 다 알고 있는 왕희지나 추사, 한석봉 같은 인물들이 얼마나 글씨에 매진하였는지는 각종 기록에서 알 수 있다. 한 예로 추사 선생은 벼루 10개를 구멍냈고, 붓 천 자루를 몽당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타고난 재능도 있어야 하지만, 엄청난 노력없이 좋은 글씨를 쓸 수는 없다고 본다. 다음으로 많이 읽어야 한다. 서예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지 않으면 발전에 한계가 있다. 그 외 많이 보아야 한다. 다행인지 우리나라엔 서예와 관련하여 각종 전시회가 있다. 그런 곳에 가서 많이 보아야 한다. 서울에서는 인사동에 가면 거의 매일 미술관이나 ..

나의 이야기 2022.11.13 (21)

서예 횡설수설(4)

(4) 行書(행서) 행서는 해서와 초서의 중간적인 서체로 해서를 좀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글자를 쓰기 위해 등장했다. 해서에서 여러가지 종류를 말한 것처럼 행서의 종류도 다양하다. 행서의 종류로는 행압서(行押書)·진행(眞行)·행해(行楷)·초행(草行)·행초(行草)·소행초(小行草)·반초행서(半草行書)·선서(扇書) 등이 있다. 행압서란 행서의 초기 명칭이며, 진행은 진서에 가깝게 하되 흘린 것으로 해행(楷行) 또는 행해라고도 한다. 행해는 해서이면서 행서에 가까운 것을 말하며, 초행은 초서에 가까운 행서로 행초라고도 한다. 소행초는 글자가 작은 행초이며, 반초행서는 초도 아니고 행도 아닌 중간적 서체이며 선서 역시 반초행서식의 서체이다. 이와 같이 행서는 해서·초서와 함께 쓰기도 하며 나아가 해·행·초 3체를..

나의 이야기 2022.10.30 (29)

서예 횡설수설(3)

3. 서체 이야기 서예에 있어서 문자는 대상이며, 서체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서예에 발을 담그고 있거나, 담가보았던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지만, 한문서예의 서체로는 크게 5가지가 있다. 즉, 五體(오체)라는 것으로 만들어진 순서대로 나열을 하면 전서(篆書 ), 예서(隸書),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이다. 이에 대하여 만들어진 역사적 배경을 비롯하여 학자들의 주장을 일일이 옮긴다면 자루해질 뿐만 아니라 쉽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에 간단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이하 서체에 대하여 인터넷, 백과사전 등을 참조하였다. (1) 篆書(전서) 먼저 전서는 한자의 고대문자, 즉 갑골문자를 토대로 한 글자로 대전(大篆)과 소전(小篆)을 아울러 칭한다. 대전은 주나라 선왕(기원전 827~782 재..

나의 이야기 2022.10.23 (2)

입꼬리를 올리며

"세움에 대한 단상"이라는 나의 제 2 문집을 이러저러한 사람들에게 보내준 후, 내가 들은 칭찬은 북한산보다 더 높다. 책을 받아 본 친구나 지인들이 보내준 문자 혹은 전화는 나의 입꼬리를 사정없이 올라가게 했다. "제남 친구~ 친구가 이렇게 글에 소질이 있는지 몰랐네~ 정말 전율을 느끼면서 잘 읽었어~" "지하철에서 작가님이 보내준 책을 읽다가 그만 내려야 할 곳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왜 이렇게 재미있게 쓰신 것입니까?" "너무 팍팍 와 닿는 글들이 많아 감사 표시를 드리지 않을 수 없구려." 대개 이러한 내용들이지만, 나를 아주 오글거리게 하는 문자나 통화도 있다. "소설 '바가지 꿈'은 창작의 진수를 보여주는군~ 노벨 문학상 감이네~" "우리 박 작가의 글은 너무 재미있어서 눈도 아픈 내가 한 번에..

나의 이야기 2022.10.09 (2)

파랑새는 가까이에

시계는 자정을 지나면서 새로운 날이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어제 피곤한 탓인지 일찍 잠이 들었다가 벨 소리에 놀라 눈을 뜬 시각이다. 거실엔 불이 켜져 있고, 벨 소리가 나던 거실 탁자 위엔 마누라의 핸드폰이 얌전히 놓여있다. 그런데 마누라가 보이지 않는다. 집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아도 없다. 베란다에도 없고, 욕실에도 없다. 실없는 사람처럼 어디에 있냐고 불러보며 이불도 들춰본다. 마누라의 핸드폰이 이곳에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전화를 걸어본다. 집에 없는 사람이 받을리 없다. 여지없이 귀에 익은 벨 소리만 울릴 뿐이다. 이 늦은 시간에 마누라는 어디를 간 것일까? 언제나 끼고 다니는 핸드폰을 두고 말이다.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집의 여기저기를 왔다갔다하다가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

나의 이야기 2022.09.29

서예 횡설수설(2)

2. 서예의 본질 (1) 동양의 보석 중국의 노신 선생이 말하길 "서예는 동양의 보석이다." "그것은 시는 아니지만 시의 운치가 있고, 그림은 아니지만 그림의 아름다움이 있고, 춤은 아니지만 춤의 리듬이 있고, 노래는 아니지만 노래의 멜로디가 있다."라고 하였다. 이 말속에 서예의 본질이 모두 들어가 있다고 본다. 서예에는 시의 운치, 그림의 아름다움, 춤의 리듬, 노래의 멜로디가 있다는 것이다. 詩(시)에 노래가 있고 그림이 있는 것처럼, 서예도 비슷하다. 書藝(서예) 속엔 詩(시), 畵(화), 舞(무), 歌(가)가 있다. 이런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예라고 하면 일단 긍정적인 생각이 들며, 서예가도 시인처럼 좋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좀 더 확대해서 말한다면 서예에 무관심한 사람은 있어도 서예를 사랑..

나의 이야기 2022.08.17 (7)

서예 횡설수설(1)

1. 서예라는 용어 나도 이제 書藝(서예)에 入門(입문)한 지 어느덧 5년 이상이 흘렀다. 어린 시절에 붓글씨는 아니지만, 연필이나 펜으로 글씨를 잘 쓴다는 소리를 듣고 자란 것이 이순의 나이를 넘어 늦게라도 서예에 입문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려서부터 천자문을 배웠고 옥편 찾는 법을 익힌 탓인지, 학생시절 漢文(한문)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의 칭찬은 물론이고, 나에게 가르침을 받으려는 학생들도 있었으며, 漢字(한자)를 잘 쓴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무엇보다 나 자신 漢文(한문)을 보통의 일반인들에 비해 많이 알고 있다는 생각으로 '漢文書藝'를 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보통 붓으로 쓰는 글씨를 書藝(서예)라고 한다. 그런데 이를 중국에서는 書法(서법)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書道(서도)라고 한다. 그냥 약간..

나의 이야기 2022.07.24

홍석원 兄을 보내며

아니 이렇게 빨리 가시다니.. 무엇이 그토록 급했단 말입니까.. 부고 소식에 눈물이 맺힌다. 장례식장에서 영정 사진을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다가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정말 슬프지 않을 수 없다. 그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자꾸만 눈물이 난다. 그동안 무슨 투병생활이라도 하고 있었다면 이렇게 황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이도 아직 칠십 전으로 많지도 않은 나이인데, 그렇게 빨리 세상을 버리다니..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너무 슬프다. 계단에서 넘어진 사고로 이렇게 가신다는 것이 정말 말이 되는 것인가. 나는 지난 일요일 초등 동창 모임에 가고 있는 중이었다. 정기적인 모임은 아니고, 죽음 직전에서 겨우 목숨만 건진 어느 동창의 병 문안을 가는 길이었다. 그 동창은 약 2년 전 포클레인을 타고 올라가 ..

나의 이야기 2022.06.13

씁쓸한 어느 날

대부분의 일이 다 그렇다. 지금까지 살면서 체감상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좋지 않은 일이 예상을 벗어난 적은 거의 없었다. 반대로 좋은 일은 예상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도, 나쁜 일은 어김없이 예상대로 된다. 사실 어제 법원에서 있었던 일은 어느 정도 예상한 것이었다.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푸른빛이 힘을 잃어가는 상태이었다. 그럼에도 약간의 희망을 가지고 참석했지만, 역시 이변은 없었다. 그래도 자꾸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약 일주일 전만 해도 기대지수가 좀 있었지만, 이렇게 급변할 줄 몰랐다. 결국 나 자신도 공을 들이며 열심히 일했던 이 회사는 법정관리를 지속하지 못하고 폐지결정의 길을 걷게 되고 말았다. 5월을 보내는 늦봄의 향기도 회사를 위로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

나의 이야기 2022.06.05

세움에 대한 단상

저의 신간 서적입니다. 지난 2018년 가을 "기울어짐에 대한 단상"이라는 책을 낸 이후 제 2 문집이 되겠습니다. 인터넷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세움에 대한 단상"을 치면 책 정보나 서평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친구들의 서평만 올립니다. 세움에 대한 단상(모던포엠 작가선 176) 저자 : 박형순 책 소개 작가 박형순은 따뜻한 눈을 가졌다. 늘 소외되고 외로운 작은 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그것들을 자신의 가슴속에 담아 오롯하게 품어 담담한 언어들로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서 평 詩書畵(시서화)를 갖춘 현대의 선비 진종한 (詩人)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논어 학이편에 나오는 말로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말씀이..

나의 이야기 2022.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