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모 병원 주차장 유감

헤스톤 2024. 8. 31. 10:08

 

 

 

최근 좋은 일과 그렇지 못한 일들을 겪으며 몇 곳의 병원을 들락거리게 되었고, 그럴 때마다 병원 주차장을 이용하며 서로 대비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병원 주차장으로 인해 해당 병원에 대한 인상도 많이 달라졌다.   

 

지난 2024. 8. 17.(토) 19시경 분당 모 병원의 주차장에서 겪은 일은 좋았던 그날의 기분을 완전 망치게 하였다. 

많은 시간을 그곳에 있지 않은 것 같은데, 주차요금이 18,000원이 나왔다.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총 주차 시간이 약 1시간 20분으로 서울 시내의 일반 병원 같으면 4,000원 이내일 것이다. 아무리 많이 받는 곳이라도 8,000원은 넘지 않을 텐데, 터무니없이 비싸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곳에 6시간을 주차하면 10만 원이라고 한다. 6시간 주차요금이 10만 원이라니, 정말 말이 되는 요금인가. 이 병원은 일반적인 곳에 비해 엄청 비싼 곳이라고 하기에 감수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기분이 좋을 리는 없었다. 

 

1층에서 사전 정산을 하면 출차시 편리할 것 같아 금액이 과하다고 생각하면서 일단 사전 결제를 하였다.  
그리고 출차하려고 출구로 갔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 출구는 무인시스템이다. 번호 인식이 잘 안 되는 듯하여 뒤로 앞으로 왔다 갔다 해도 열리지 않는다. 그래서 호출 버튼을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계속 통화 중이라는 멘트만 나온다. 짜증이 난다. 한참 그러다가 연결이 되어 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면 차 번호 등을 조회해 보고 문을 열어주면 될 것을 뭘 그리 구질구질하게 따져 묻는지 모르겠다. 주차 요금을 정산했는지 조회해 보고 조치만 빨리 하였어도 그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센터에서 시간을 끄는 사이 내 차로 인해 나갈 수 없었던 뒷차는 경적을 울린다. 빵빵거리는 시간 간격이 급해진다. 빨리 비키라고 난리다. 그래도 센터는 무엇을 하는지 계속 미적거린다. 뒤차는 드디어 인내의 한계를 느낀 모양이다. 운전자가 걸어온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이렇게 오래 앞을 막고 있으면 어떡하란 말입니까?"

계속 통화만 할 수 없어서 조치를 기다리는 중에 통화는 끊겼다.
옆의 공간을 발견하고 후진했다가 간신히 차를 옆으로 비켜주었다. 나도 화가 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그 운전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뒤차의 동승자도 한마디 한다. 지금 차에 급한 환자가 있어 빨리 가야 하는데, 이렇게 시간을 끌면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신경질을 낸다. 나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주차장의 잘못이기에 화가 치민다.

뒤차는 내가 비켜준 곳인 출구 쪽으로 다가섰다. 그런데 그 차도 마찬가지다. 차단기가 올라가길 기다리지만, 올라가지 않는다. 아무래도 시스템에 오류가 있거나 고장이 난 모양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운전자는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올라간 모양이다. 차를 뒤로 빼더니 냅다 차가 들어오는 입구 쪽으로 가더니 입구의 차단기를 비켜서 썡 빠져나가 버린다. 그 차가 그렇게 떠난 후 다시 출구에 차를 대고 통화를 시도했다. 또 통화 중이다. 우라질~

 

그러다가 수 분이 지난 후 통화가 되었다. 아까와 같은 설명을 또 했다. 그러는 사이 또 기다리던 뒤차에서 경적을 울린다. 뒤차도 화가 치민 모양이다. 다시 내 차를 비켜준 후 통화를 계속 했다. 그러는 중에 센터에서 수동으로 문을 열어준 탓인지 뒷차는 썡 하고 빠져나간다. 그리고 또 그 뒷차도 나의 통화 지속으로 센터에서 조직을 해주었는지 빠져 나간다. 계속 비켜주기를  반복한 것에 대하여도 화가 치민다.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 내 차도 빠져나왔다.

 


솔직히 나로 인해 그 누가 피해를 입었다고 여기는 것에 더 기분이 상한다. 평생을 남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아온 내가 왜 욕을 먹어야 된단 말인가. 나에게 쏟아진 내 뒤차들의 불만으로 인해 상당히 불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고 빨리 조치를 하지 않은 주차 센터가 그렇게 괘씸할 수가 없다. 번호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헛소리나 하는 태도도 못마땅하다. 내 차에 문제가 있다면 그럼 아까 급한 환자가 있다는 차의 번호는 왜 인식하지 못했단 말인가. 주차 후 출차를 하면서 이렇게 기분 나쁜 날은 없었던 것 같다. 다시 그곳에 갈 일이 있으면 그곳에 주차는 절대로 하지 않을 예정이다. 

 

불만 사항을 그 병원 홈페이지에 있는 고객의 소리에 올렸다. 고객의 소리란도 참 웃기게 되어 있다. 고객들의 불만 사항을 볼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보다 내가 쓴 글도 볼 수가 없다. 불만 사항을 올린 후 누락된 것을 포함하여 수정하려고 해도 아예 보이질 않는다. 정말 여러 가지로 마음에 안 드는 곳이다.

이틀 후 내 핸드폰으로 짧게 답신이 왔다.

불쾌한 경험을 드려 죄송하다는 것과 불편 사항은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발생했고, 어떻게 조치했는지 등과 관련된 이야기는 없다. 그곳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이 오래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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