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悲景殘像(비경잔상)

내 나이 이십 중반, 군대 제대하고 복학한 후 남은 학창 시절을 보낼 때였다. 당시 사랑하는 사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듬성듬성 가깝게 지냈던 또래의 여자가 있었다. 이름은 나의 소설 "구멍난 행로"에 등장하는 "선자"~ 육군본부가 신도안으로 이전하면서 지금은 사라진 절, "龍華寺(용화사)"라는 절이 있었다. 용화사 산책길을 늦가을에 함께 걸었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을 밟기도 하고,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에 뺨을 맞기도 하면서 걸었다. 지금 당시 풍경이 아른거리며 젊은 날 기억의 고샅길 향기가 쓸쓸함으로 다가온다. 절도 가고 젊음도 가고 사람도 갔다. 이제 40년 이상이 흘렀고, 그 뒤 "선자"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11월만큼 그 시절은 너무 짧게 지나갔다. 풋풋하던 시절의 가을날이 지금 왜 이렇게 ..

나의 시 문장 2022.11.28 (20)

서예 횡설수설(5)

4. 서예와 나 좋은 글씨를 쓰려면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서예의 대가로 알려진 사람치고 엄청나게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서예와 관련 없는 사람들도 다 알고 있는 왕희지나 추사, 한석봉 같은 인물들이 얼마나 글씨에 매진하였는지는 각종 기록에서 알 수 있다. 한 예로 추사 선생은 벼루 10개를 구멍냈고, 붓 천 자루를 몽당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타고난 재능도 있어야 하지만, 엄청난 노력없이 좋은 글씨를 쓸 수는 없다고 본다. 다음으로 많이 읽어야 한다. 서예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지 않으면 발전에 한계가 있다. 그 외 많이 보아야 한다. 다행인지 우리나라엔 서예와 관련하여 각종 전시회가 있다. 그런 곳에 가서 많이 보아야 한다. 서울에서는 인사동에 가면 거의 매일 미술관이나 ..

나의 이야기 2022.11.13 (21)

서예 횡설수설(4)

(4) 行書(행서) 행서는 해서와 초서의 중간적인 서체로 해서를 좀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글자를 쓰기 위해 등장했다. 해서에서 여러가지 종류를 말한 것처럼 행서의 종류도 다양하다. 행서의 종류로는 행압서(行押書)·진행(眞行)·행해(行楷)·초행(草行)·행초(行草)·소행초(小行草)·반초행서(半草行書)·선서(扇書) 등이 있다. 행압서란 행서의 초기 명칭이며, 진행은 진서에 가깝게 하되 흘린 것으로 해행(楷行) 또는 행해라고도 한다. 행해는 해서이면서 행서에 가까운 것을 말하며, 초행은 초서에 가까운 행서로 행초라고도 한다. 소행초는 글자가 작은 행초이며, 반초행서는 초도 아니고 행도 아닌 중간적 서체이며 선서 역시 반초행서식의 서체이다. 이와 같이 행서는 해서·초서와 함께 쓰기도 하며 나아가 해·행·초 3체를..

나의 이야기 2022.10.3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