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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바라보며

오늘도 나는 붓을 잡았다.낙관은 丙午 夏節 齋中 濟南 朴炯淳이라고 적었다. 병오년(2026년) 하절(여름날) 재중(서재에서)제남 박형순 이라는 의미이다. 위 글은 지은이도 모르고 제목도 없다. 오랜 세월 구전으로 전해왔을 뿐이다.글의 형식으로 보면 칠언절구이지만, 한시라고 하기도 그렇다.왜냐하면 평측과 운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讀書寫字種花草(독서사자종화초)聽雨觀雲酌酒茶(청우관운작주다)一杯淸茗品歲月(일배청명품세월)半壺老酒醉人生(반호노주취인생) 직역을 하면 아래와 같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은 화초를 심는 것이고비 소리를 듣고 구름을 보는 것은 술과 차를 마시는 것이다한잔의 맑은 차를 마시며 세월을 음미하고좋은 술 반 병으로 인생에 취한다. 나 나름대로 의역하면 이렇다. 독서를 하고 글씨를 쓰는 ..

나의 이야기 2026.06.14

웃으면서 3시간

웃으면서 3시간 “이러다 오늘 18홀도 못 끝내겠네!”!” 스크린파크골프장 안에 불만 섞인 목소리가 흘렀다. 친구 사이인 두 명의 여성이 잘 모르는 사이인 다른 두 명의 여성과 조인이 되어 경기를 하고 있었다. 친구 두 사람은 제법 실력이 있었지만, 나머지 두 사람은 이제 막 골프채를 잡은 초보자였다. 초보자들은 공을 치기 전에 연습 스윙을 몇 번씩 했고, 공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니 경기 진행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연습 스윙 좀 그만하고 빨리빨리 좀 치세요.” “이러다 한 게임도 못 끝내겠네.” 처음에는 자기들끼리 불평하던 두 사람은 급기야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회색 조끼를 입고 있는 나를 향해 화살을 돌렸다. “사람 좀 가려서 받으면 안 되나요?”?” “진행 ..

나의 이야기 2026.05.31

참외

시장에 가보면 노란 참외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추사체연구회에 출품할 서예 작품은 참외에 대한 畵題(화제)를 쓰려고 한다.참외를 한자로는 眞瓜(진과)라고 한다. 아래 시의 제목은 眞瓜(진과)이고, 작자는 未詳(미상)이다. 花開花落子聯珠(화개화락자연주)葉綠實黃偏滿疇(엽록실황편만주)無事老翁尋瓜幕(무사노옹심과막)啖甘忘暑詠詩遊(담감망서영시유) 직역을 하면 아래와 같다. 꽃이 피고 꽃이 떨어져서 아들(참외)이 구슬을 이었고잎은 푸르고 열매는 누런데 밭두둑에 가득하다일없는 노인들이 참외막을 찾아와서단 참외를 먹으며 더위를 잊고 시를 읊으며 논다 서예작품은 좀 더 연습하면 괜찮은 작품이 나오리라고 본다.

나의 이야기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