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悲慾(비욕) - 40

40.  쌍두(雙頭) 갈등 허 회장은 단단히 화가 났다. 그동안 천 부회장이 자신을 위해 수십 년 동안 온갖 비리와 범법을 끌어안고 헌신하였던 것은 지난 세무조사 사건으로 이미 물거품이 되었기 때문에 그가 그동안 저질러온 과(過)들만이 떠올랐다. 최근까지도 곧 정상화시키겠다는 천 부회장의 사탕발림 말만 믿고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던 자신에 대하여 화가 났다.   "천 부회장! 나를 어디까지 속일 작정이었오? 도대체 지금까지 내 눈과 귀를 가려 가며 회사 경영을 어떻게 한 것이오?""회장님! 무슨 소리인지요?""품질의 전 이사가 보낸 출장복명서를 보면 불량률이 5% 미만이 아니고 거의 60%라고 하는데, 도대체 왜 이 지경까지 몰고 왔단 말이오? 만약 전 이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모든 공장을 ..

장편소설 2025.04.12

悲慾(비욕) - 39

39. 메일 폭풍 오 상무가 자기 방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켜니 어김없이 수많은 메일들이 들어와 있다. 대부분 협력업체들로부터 대금을 결제해 달라는 메일들로 협박성이 대부분이다. 대금 결제를 요구하는 이런 종류의 메일은 매일매일 넘쳐난다. 예전과 다른 점이 았다면 약 6개월 전만 해도 대부분 읍소형이었는데, 이제는 대부분이 협박하는 내용들이라는 것이다. 거의 모두가 돈과 관련된 것으로 처리해 줄 수 없는 것들이기에 이런 메일을 읽을 때마다 오 상무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오는 메일도 최근 들어 엄청나게 증가했다. 당연히 생산 관련 부서와 해외법인들로부터 자재를 빨리 보내달라는 메일이 대부분이다. 그 내용들을 보면 급하지 않은 곳이 없다. 거의 모든 생산 라인에서 아우성이다. 그리고 그..

장편소설 2025.04.07

悲慾(비욕) - 38

난생처음 장편소설이라는 명목으로 "悲慾(비욕)"이라는 글을 쓰고 있다. 그동안 단편소설은 몇 편 발표를 했고, 또 구상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장편소설은 아마 이 소설이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다.그런데 아무리 장편이라곤 하지만, 쓰다가 중단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너무 장기간에 걸쳐 쓰다 보니 당초 의도했던 방향에서 약간 틀어져 있고, 기억의 한계로 어긋난 구성도 보인다. 그리고 어느 부분은 시간상 순서도 삐걱거리면서 처음 시작할 때 내고자 했던 색깔과도 좀 다르다.하지만 이대로 멈출 수는 없다. 이젠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힘을 내서라도 일단 마무리는 지으려고 한다. 이는 어느 누구 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약 5회 이내에 이 소설을 마무리 지은 다음..

장편소설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