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역량 부족 전쟁터는 말할 것도 없고, 공무원 조직이나 기업도 마찬가지로 리더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승패나 생사가 갈라지곤 한다. 특히 어려운 상황일수록 리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영업 여건이 악화되는 속에서 회사의 얼굴로 천태운을 내세웠다는 것은 많은 사람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했다. 오 이사는 불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업 여건 악화보다도 내부 약화가 더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중견기업이라곤 하지만, 중소기업에서 경영자의 능력이라는 것은 한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데 절대적이다. 더구나 공기업처럼 시스템으로 움직이지 않는 기업에서는 더 그렇다. 그런 면에서 천태운의 자질을 잘 알면서도 그에게 모든 전권을 맡긴 허방진 회장의 결정은 회사의 내리막길을 재촉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