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은 왔지만

헤스톤 2020. 3. 23. 14:31

계절은 어김없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건 말건 자기 본분을 잘도 지킨다. 

여기저기서 봄이라는 계절에 맞게 새생명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얼마나 심각하게 돌아가는지, 그런 것은 알 바 아니다.

계절은 묵묵히 자기 갈 길을 갈 뿐이다. 



집 앞에 있는 불암산 둘레길을 걸었다. 음지에 있는 진달래도 활짝 피었다.

산 색깔이 변하고 있다.


여기저기 파란 싹들이 올라오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산이 생기를 띠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불암산 정상도 파랗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요즘엔 대부분의 산들이 다 그렇듯이 둘레길을 모두 잘 조성해 놓아 걷기에 편하다.


가지 끝으로 물이 올라 파란 눈을 살며시 내밀고 있는 가지 끝을 보며 새 생명의 신기함을 느낀다.


벌써 작은 잎 사귀를 매달고 있는 나무들도 있다.


집을 나설 때 잘 보이지 않던 목련의 꽃봉오리들이 산에서 돌아와 보니 송글송글 맺어있다.

나무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것이 아니고, 시간 개념으로 변하고 있다. 


노란 산수유도 한창이다.


이렇게 올해도 봄은 왔다.

봄은 왔는데, 이렇게 봄은 왔는데, 세상에 진짜 봄은 언제오려나.

경제나 사회, 문화 등, 전반적으로 얼어 있다.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빨리 코로나 상황이 사라지고, 진짜 봄이 오길 두손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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