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는 단순히 집을 옮기는 것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고, 이러저러한 사물들과도 헤어짐을 강요받는다. 최근 이사를 앞두고 거실 한쪽을 차지하고 있던 안마의자를 떠나보낸 후 왜 이렇게 허전한지 모르겠다. 그동안 많은 물건들과 만나고 헤어졌지만, 지금처럼 허전함을 느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들이 약 5년 전 나의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거금(?)을 들여 사준 것으로 아무래도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던 모양이다. 당시 그 의자가 들어올 때는 별로 탐탁지 않게 여겼다. 우선 집에 어울리지 않게 그 크기가 너무 커서 좁은 우리 집에 놓기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 의자가 왔을 당시 나는 많이 투덜거렸다. 하지만 집사람은 그게 아니었다. 아들이 하는 짓(?)은 무조건 좋게 보는 습관 탓인지, 나의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