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이 자책보다 낫다 페북에 가 보면 자기자랑으로 넘쳐난다. 자랑거리도 아닌 것을 자랑하는 경우도 많다. 학교 동창이나 직장 동료들을 만나 이러저러한 음식을 먹었다거나 어느 곳에 놀러갔다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보여주면서 자랑들을 하고 있다. 재작년 겨울 촛불시위때는 그 현장에서 촛불을.. 나의 이야기 2018.10.05
마음의 평화를 위하여 "네가 형순이냐?" 올 초에 어머니와 동생이 산소를 돌보고 있을 때 그 동네에 살고 계시는 B선생님이 동생을 나로 알고 말하더란다. 동생은 아니라고 했지만, 그 선생님은 다시한번 "네가 형순이냐?"라고 말하며 지나갔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뜨끔하지 않을 수 없었다. B선생님은 아.. 나의 이야기 2018.09.03
병원 문을 나서며 병원 문을 나서는데 왼쪽 무릎이 힘없이 푹 꺾인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옆에 있던 집사람이 깜짝 놀라 나를 부축하여 병원으로 다시 들어갔다. 상황을 말하니 의사가 뛰쳐 나오는데, 의사를 바라보는 집사람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온다. 의사는 2시간 정도 .. 나의 이야기 2018.08.23
적당하게 살기 "마침맞게 살았다. 알맞게 살았어. 이제 가기에 적당하다." 아버지는 마치 해탈한 사람같았다. 죽음앞에서 그렇게 초연할 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잠을 자다가 조용히 돌아가시기를 원했다. 어렸을 때부터 가난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평생을 힘들게 살았고, 장남도 아니면서 장남.. 나의 이야기 2018.07.03
표현에 대한 단견 시인은 아무나 될 수 있다. 처음부터 시인으로 태어난 사람은 없고, 어느 누구나 살면서 시인이 된다. 다만, 좋은 글을 쓰는 시인인지, 아니면 그렇지 못한 시인인지로 구분이 된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시인이 되는 사람도 있고, 늙어서 시인이 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죽을 때까지 시(詩).. 나의 이야기 2018.06.19
착각에서 돌아온 기쁨 아침부터 안경을 찾는다. 어젯밤 어디에 두었는지 도대체 모르겠다. 언제나 물건을 제자리에 놓는 습관이 있는 나는 제자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찾지 못한다. 책상위에 없다. 머리가 하얗게 된다. 집사람이 함부로 나의 안경을 건드렸다고 신경질을 부린다. 식탁위에도 없고 화장실에도.. 나의 이야기 2018.06.09
기억 속의 향기 어디를 가는지 버스를 타고 있다. 차창에 비친 내 모습이 몹시 힘들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부부싸움을 했거나 직장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그나저나 운좋게 왼쪽에 예쁜 여자가 앉아 있는데, 그녀로부터 좋은 냄새가 난다. 졸고 있는 듯 하더니 그녀가 내 어깨위에 머리를 살며.. 나의 이야기 2018.05.27
넘버 쓰리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열심히 해보자는 의미에서 마련한 회식자리이었다. 계속 돌아가면서 건배제의를 하고 원샷을 하는 바람에 1인당 소주 2병 이상 마신 것 같다. 사람에 따라 주량이 다르기 때문에 나같은 경우는 사이다로 여러번 건배를 하여 취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취.. 나의 이야기 2018.05.13
남산 둘레길에서 참으로 좋은 계절이다. 꽃 잔치를 즐길 수 있는 봄이다. 그러나 꽃은 얼마 지나지 않아 떨어지고 만다. 우리 인생도 꽃피는 기간은 길지 않다. 이제 머지 않아 이 봄도 꽃들이 지면서 여름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날 것이다. 수업중 선생님이 초등학생들에게 밖에 봄이 왔다고 봄을 보라고.. 나의 이야기 2018.05.03
지키지 못한 약속 지키지 못한 약속 "4년 후 대전역에서 만나자!" 4년 후에 만나기로 하였다. 그 친구와 나는 내기를 하였는데, 그 결과는 4년 후에 나오기 때문이다. 내기 에서 진 사람이 밥도 사고 십만원을 주기로 하였다. 때는 1971년으로 내가 중학교 3학년 때이었기 때문에 십만원은 작은 돈이 아니었다. .. 나의 이야기 2018.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