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인 표현 신혼 때 나는 달빛이 방안으로 살금살금 쌓이거나 화분에서 꽃이 피는 소리가 들릴 때 몸이 후끈 달아오르곤 하였다. 그런데 당시 아내는 이런 시적(詩的)인 것엔 아무 감흥이 없고 "돈 세는 소리에 성욕을 느낀다"고 하였다. 이상을 꿈꾸던 남자와 현실적인 여자의 차이인지 아니면 살아.. 나의 이야기 2015.05.28
두물머리에서 자동차를 타고 백 번도 넘게 쳐다보며 지나치던 곳이지만 직접 가 본 것은 처음이다.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멀리 있는 곳도 아니다. 막히지 않으면 20분거리밖에 안되는 '두물머리'이다. 역시 아무리 가깝다고 해도 큰 맘을 먹어야 가 보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이 날도 가 볼려고 했던 것이.. 나의 이야기 2015.05.21
정말 변했을까 며칠 전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음식점에 너무 일찍 도착하여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누가 아무렇게나 팽개쳐 놓은 모 지방신문의 귀퉁이에 시선이 꽂히지 않을 수 없었다. 어디서 많이 보던 사람의 얼굴이 보인 것이다. 건전한 사고방식과는 거리가 아.. 나의 이야기 2015.05.18
신륵사 강월헌 신륵사(神勒寺) 강월헌(江月軒)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신륵사는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이었다. 신륵사에 가서 소원을 빌면 조그마한 것 하나라도 들어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것보다도 가 보고 싶다는 마음만 먹다가 평생 못 갈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덮쳐오면서 생각날 .. 나의 이야기 2015.05.08
엄마의 마음 대개 엄마들은 자식과 관련된 일이라면 물불을 못 가리는 경우가 있다. 자식에게 좋은 것이라면 이것저것 생각 없이 일을 저지르곤 한다. 남편의 일에는 비교적 이성을 잃지 않고 판단을 해 보기도 하지만 자식한테 해롭다 거나 좋은 일이라면 전후좌우를 잘 살피지 못한다. 다 그런 것은.. 나의 이야기 2015.04.29
일십백천만 계획을 세웠으면 실천을 하고 각오를 다졌으면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세상만사 모든 것이 다 그렇다. 뜻대로 모든 것이 다 되었다면 내가 지금 이 모양 이 꼴로 살고 있지도 않았으리라. 학교다닐 때 나하고 공부를 비슷하게 하던 친구나 동창들.. 나의 이야기 2015.04.22
한턱 올해 나는 본의 아니게 수필가라는 명찰을 달게 되었다. 그래서 SNS에 나의 이 소식을 전하면서 앞으로 좋은 글로 보답하겠다고 알렸더니 여기저기서 한턱 내라고 난리다. 과연 이것이 한턱을 낼만큼 자랑스러운 것이고 더 나아 가 영광스러운 것인지 조금은 당황스럽다. 대부분 최근 시.. 나의 이야기 2015.04.17
신발과 등신 신발과 등신 지하철이나 버스에 무슨 물건을 놓고 내렸다는 사람을 보면 이해하기 힘들었다. 날씨가 꾸물거리는 날 우산들고 나갔다가 집에 돌아올 때 그냥 빈손으로 왔다거나 저전거타고 나갔다가 그냥 걸어 들어왔다는 사람을 보면 정신나간 사람으로 등신이란 생각까지 들었다. "그.. 나의 이야기 2015.04.07
수필 당선소감 수필로 등단하겠다는 것은 작년초까지만 해도 나의 인생계획에 없었다. 솔직히 시인이라는 소리는 듣고 싶었어도 수필가라는 명찰까지 달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글 좀 볼 줄 안다는 사람이 '나의 이야기'에 있는 글을 보고 시(詩)보다는 수필쪽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고 .. 나의 이야기 2015.03.31
미친놈 오래간만에 연락이 왔다. 약 10여년 전 업체 사장과 은행 지점장으로 인연을 맺고 수시로 연락하며 지내왔으나 약 4년전 내가 은행을 퇴직한 이후로는 뜸하게 연락하며 지내는 사이가 되었고, 약 1년전부터는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내왔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연락이 왔다. 사실 이름만 떠올.. 나의 이야기 201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