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1박2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어머니는 5남매를 낳았으며 현재 나이 86세로 아들과 며느리, 딸과 사위, 손자, 손녀, 증손자, 증손녀 등의 숫자를 합해보니 총 25명이었다. 우선 누나네 가족이 제일 많았다. 매형은 일찍 돌아가셨지만 그쪽 조카네 식구들까지 9명이었고, 내 직계로는 아들 .. 나의 이야기 2016.06.09
남의 우산을 보며 비가 오면 빗방울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챙겨야 할 우산을 먼저 떠올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제는 우산을 쓸 일이 별로 없다. 대개 차를 주차시키는 곳이 지하로 아파트나 사무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출근할 때는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로 지하에 가서 차를.. 나의 이야기 2016.06.03
친구 A와 B 약 40년 전에도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었다.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당시에는 심야 음악 프로그램으로 학생들한테 인기가 대단하였다. 인터넷은커녕 TV도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라디오의 청취율은 매우 높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라디오 연속극보다도.. 나의 이야기 2016.05.09
남을 웃기면 자신도 즐겁다 지하철에서 문이 열리고 한 할머니가 들어온다. 이럴 경우 몇 년전만해도 자동적으로 용수철이 튀듯이 벌떡 일어났는데 이젠 나도 나이 좀 먹었다고 눈치를 살피다가 일어섰다. 주위를 보니 전부 30대 이전으로 보이고 10대의 학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을 뿐 .. 나의 이야기 2016.03.24
3일간의 행복(하) 지금까지 주고받은 내용으로 보아 남편없이 두 딸을 키우며, 세계평화를 위해 가지지구에서 근무하는 미 여군인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다. 사기꾼 냄새가 확 풍긴다. 무엇보다 어쩜 이렇게 내가 약 4년전에 받았던 메시지와 비슷한 내용일까. 그때는 53살의 과부로 네덜란드인이고 죽을 .. 나의 이야기 2016.03.07
3일간의 행복(중) 페북에서 프로필을 보면 나의 나이 정도는 알 수도 있었을 텐데 왜 묻는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나도 당신과 비슷한 30대의 나이라고 하거나 40대라고 말하면 좋겠지만 거짓말은 나하고 어울리지 않는다. 그동안 내가 먹은 나이에 대하여 별 불만없이 살았는데 갑자기 왜 내 나이의 숫자가 .. 나의 이야기 2016.03.02
3일간의 행복(상) 며칠 전 페이스북에 젊은 여자로부터 친구요청이 왔다. 외국 여자이다. 게다가 프로필 사진을 보니 계급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정복을 입은 직업군인이다. 그녀가 올린 몇 장의 사진으로도 군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군복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아버.. 나의 이야기 2016.02.26
고개를 넘으며 병신년(丙申年)이 달려가면서 얼었던 땅이 녹고 봄의 기운이 피어 오르니 병신년생인 나로써는 운동장을 한바퀴 돈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병신년이란 어감이 그런 탓으로 마음에 드는 용어는 아니지만 어렸을 때 병신년은 아주 멀리 있는 것 같았다. 병신(?)처럼 살고 있는 자신을 돌아.. 나의 이야기 2016.02.16
옷 사러 가는 날 아내가 입은 팬티를 보니 좀 이상하다. 남자 팬티다. 눈에 익은 것이라고 하면서 자세히 보니 내가 입던 것이다. "왜 내 팬티를 입었어?" "당신이 작아서 입지 못한다고 팽개쳐 놓았기에 입었지." "앞에 터져 있는 것은 어찌하고?" "희한하게 그게 많이 거슬려서 집에 있는 손봉틀로 막았어.".. 나의 이야기 2016.01.26
뒤바뀐 봉투와 고구마 찐 고구마를 먹을 때는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난다. 무슨 도(道)라도 닦는 것처럼 정성스럽게 껍질을 얇게 벗기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 오른다. 사실 고구마뿐만 아니라 감자 껍질을 벗길 때도 그러셨고 모든 음식을 정성으로 대하셨다. 음식이 여기까지 오기 위해 씨 뿌리고 거름주고.. 나의 이야기 2015.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