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 부 적 어머니한테 부적을 하나 받았다. 지금까지 살면서 부적을 받아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그나저나 어머니는 요즘 무슨 공짜 구경을 시켜주는 곳에 빠져 있는 것 같다. 노인들한테 밥도 주고 관광도 시켜주는 그런 곳을 다니시는 모양이다. 어찌 보면 사실 공짜가 아니다. 세상에 공짜.. 나의 이야기 2015.12.20
동사무소 동사무소 제목을 '동사무소'라고 달고 보니 갑자기 '동방불패'라는 말이 생각난다. 당연히 '동방불패(東方不敗)'라는 무협영화가 떠오른 것은 아니고, "동사무소 방위는 불쌍해서 패지도 않는다"는 말이 생각나서 혼자 웃어 본다. 동사무소 방위가 불쌍하다는 것은 당시 여러가지 상황에 .. 나의 이야기 2015.12.01
나의 잘못이다 내가 큰 사고를 냈다.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다가 맞은 편에서 오는 오토바이와 크게 부딪쳤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진행방향으로 약 10m 정도 날아서 널브러져 있다. 좌회전 신호는 이미 끊어진 상태이었기 때문에 내가 신호위반을 한 것이다. 시간은 오후 7시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캄캄.. 나의 이야기 2015.11.24
내가 나를 상대한 날 내가 나를 상대한 날 많이 참았다. 정말 많이 참았다. 밀린 월급과 퇴직금을 언제 주겠다는 약속도 받지 못한 상태로 퇴직한지 4개월이 지났다. 무엇보다 재직 직원의 월급은 얼만큼 챙겨 주면서 퇴직 직원은 '나몰라라'하고 있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 대부분의 퇴직 직원들이 고통.. 나의 이야기 2015.11.09
문수산 법륜사의 모습 지난 봄 어머니께서 나를 위해 불공을 드렸다고 하여 문수산 법륜사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한번 가 보아야 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다 그치다 하는 가을날 어머니를 생각하다가 이곳이 떠 올라 잠깐 다녀왔다. 날씨탓도 있고 평일인 탓인지 그곳을 찾아 온 사람은 .. 나의 이야기 2015.10.09
가을엔 나도 익고 싶다 가을 하늘은 참으로 높고 아름답다. 저 하늘을 톡톡 두드리면 천사가 미소지으며 파란 문을 살며시 열고 나올 것 만 같다. 만약 맑고 고운 저곳에 시를 쓸 수 있다면 아무렇게 써 놓아도 좋은 시가 될지도 모른다. 하늘을 바라보 고 있노라니 가을 냄새가 온 몸을 감싼다. 시인이 되려고 꿈.. 나의 이야기 2015.09.29
미꾸라지를 잡은 날 버들치나 피라미를 잡으러 갔다가 미꾸라지를 잡았다. 동네 분위기를 흐리는 미꾸라지같은 놈을 잡은 것이 아니 고 진짜 미꾸라지를 잡았다. 그것도 상당히 큰 것들이다. 사실 미꾸라지를 잡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맑은 물 속에 피라미나 중고기(중태미)가 보이길래 어항을 .. 나의 이야기 2015.09.22
묘적사에서 등잔밑이 어둡다고 가까이에 있는 곳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 가 볼만한 곳이 많이 있음에도 자꾸만 멀리 쳐다보곤 한다. 아니면 가까울수록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되어 잘 가지 않게 되다가 결국은 한번도 못 가보고 멀어지는 경우도 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 나의 이야기 2015.08.17
심란한 어느 날 몇 년 전 조그만 주상복합건물을 매입하다 보니 현재 살고있는 아파트를 처분하지 않으면 1가구 2주택으로 양도소득세를 물어야 할 것 같아 부득이 팔기로 하였다. 솔직히 오랫동안 살은 이 집에 얼만큼 정이 들어 미적거리다가 시간에 쫓겨 어쩔 수 없이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지.. 나의 이야기 2015.07.30
내남사 덩치가 큰 SUV 차량이 갑자기 앞을 가로막더니 내 차를 세우라고 손짓하며 갓길로 인도한다. 왠지 느낌이 좋지 않다. 처음에는 내 차에 무슨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브레이크 등이 안 들어온다 거나 펑크가 난 것이 아닌가 하여 차를 세웠더니 그 운전자는 인.. 나의 이야기 201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