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어머니께서 나를 위해 불공을 드렸다고 하여 문수산 법륜사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한번 가 보아야
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다 그치다 하는 가을날 어머니를 생각하다가 이곳이 떠 올라
잠깐 다녀왔다. 날씨탓도 있고 평일인 탓인지 그곳을 찾아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내부는 구경도 하지
않고 외부의 일부분만 잠깐 둘러 보았다.
계단을 올라가서 대웅전 왼쪽을 먼저 찍어 보았다. 그리고 아래 사진처럼 대웅전을 찍었다. 건물이 특이하다.
잘 접할 수 없는 모양의 건물이다. 보는 순간 느낀 것은 돈을 엄청 들였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아(亞)자 형의
건물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한국 사찰의 건물은 아니다.
대웅전 건물에서 이상한 기운을 보는 것 같다.
아래는 대웅전 오른쪽을 찍은 것이다. 우선 멀리 관음전 앞의 삼층석탑이 눈에 들어 온다.
아래는 내가 서 있던 자리의 바로 옆에 있었던 것으로 종과 북이 달려 있다. 범종과 법고가 함께 있는 것도
보기 드문 것 같다.
삼층석탑은 아마 이 절에서 가장 오래된 것 같다. 이 탑은 서울의 어떤 분이 보시한 것으로 탑의 연혁이나
유래는 불확실하다고 한다. 통일신라시대 후기의 양식을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 절의 각종 색깔이나 풍경과 잘 어울리는 것 같지가 않았다. 양복에 갓과 같은 존재로 보였다.
아래사진은 용수각 사진이다. 육각정의 용수각이라고 하는데 영험있는 샘물이라고 하며 법륜사 창건의
동기도 여기에서 비롯됐다고 기록되어 있다.
나도 바가지로 물을 받아 한 모금 마셨다. 마시고 나서 용의 모습을 보니 한 모금 더 마셔야 될 것 같아 다시
물을 공손하게 받았다.
아래는 대웅전 옆에서 찍은 것이다.
삼성각으로 올라기는 길에 이런 석상도 있다. 너그러운 웃음과 배가 눈에 들어 온다. 배에 손을 갖다 대 보았다.
혹시 복(腹)이 복(福)을 부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손을 얹었다.
대개 어느 절이나 삼성각은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한다.
아래는 삼성각에서 바라 본 전경이다.
내려오면서 보니 아래와 같은 꽃들이 피어 있다. 올라갈 때는 보지 못했던 꽃들이다. 언제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같은 것이라도 다르게 보인다. 그리고 한 장소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볼 수 없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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