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은 괴롭다 사람이 그런 것 같다. 좋은 일만 하면서 살기도 바쁜 데 간혹 악역도 해야한다. 어쩜 악역을 잘 해야 삶이 더 편하게 되는 것인 지도 모른다. 그 보다도 악역을 해야 살 수 있는 것인 지도 모른다. 간혹 드라마를 보면 악역이 제 역할을 잘 해야 드라마가 살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살면서 .. 나의 이야기 2012.11.22
가을이 가고 있다 가을이 가고 있다. 지난 여름만 해도 젊음의 계절이 계속될 줄 알았더니 몇 번의 가을비와 찬 바람으로 고운 모습의 단풍들이 여기저기 떨어졌다. 머지않아 앙상한 가지를 드러낼 것이다. 왠지 이 계절이 나를 닮은 것 같아 쓸쓸하다. 나뭇잎들이 절반은 땅에 깔려 있다. 내 마음도 반은 .. 나의 이야기 2012.11.06
개꿈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된다 이발을 하였다. 옆머리도 적정한 각도로 깔끔하게 잘랐다. 대개 이발을 하고 난 다음 맘에 드는 경우가 드물었는 데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이 괜찮다. 역시 난 단정한 모습이 나에게 어울린다. 이제 면도를 하려고 의자를 뒤로 젖힌다. 그 때부터 기분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분명 의자를.. 나의 이야기 2012.10.18
나의 조상 산소들 나는 명절때 성묘시 고조부모 산소부터 시작한다. 고조부 윗대의 분들도 계시겠지만 잘 알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산소가 어디 있는 지도 모른다. 내가 장손이 아닌 탓도 있을 것이다. 아주 어렸을 때 큰집 아저씨 따라 윗대의 어른들 산소에 가본 것 같은 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고.. 나의 이야기 2012.10.07
벌초를 마치고 어제(2012. 9.16) 나는 충주에 가서 벌초를 하고 왔다. 마누라와 둘이서 우리의 아들 박상원 아브라함의 묘를 손질하였다. 봉분이 조금 내려 앉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묘가 작아진다. 아들 간 지 약 25년이 되었고, 봉분을 새로한 지도 약 6년이 지났다. 보기 흉할 정도는 아니지만 풀도 많고 .. 나의 이야기 2012.09.17
벌써 7월이다 나의 사원번호는 B11070101이다. 이 번호가 뜻하는 것은 2011년 7월 1일 입사하였고 그 날 입사한 사람 중 1번이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날에는 나 혼자 입사하였으니 마지막 두자리 숫자 중 1번이 첫 번호이며 마지막 번호가 되겠다. 내가 이 회사에 들어온 지 어느덧 1년4개월이 되어가지만.. 나의 이야기 2012.07.03
침 맞는 남편 양말을 벗고 바지를 허벅지까지 올린다. 그리고 와이셔츠 단추를 풀고 소매를 걷어 올린다. 침 맞는 기본자세이다. 하도 많이 맞다보니 앉으면서 기본자세부터 갖춘다. 한방병원이나 한의원 모두 비슷하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침 놓는 자리는 다르다. 비슷한 곳은 있었어도 같지는 않다... 나의 이야기 2012.06.04
겁쟁이 박형순 거울을 본다. 양 볼이 쏙 들어갔다. 나는 왜 살이 빠지면 광대뼈가 튀어 나오게 볼이 쏙 들어가는 지 모르겠다.뱃살이 쑥 빠지면 좋겠는 데 말이다. 배가 줄면서 허리길이가 줄고 팔과 다리 및 배의 근육 늘고 하면 좋을 텐데 말이다. 몸이 약해지니 정신도 약해진다. 어제는 하루종일 어떻.. 나의 이야기 2012.04.04
발병 3주가 지나고 나에게 안면마비가 온 지 이제 3주가 지났다. 언제부터인가 쓰지않던 일기도 펜을 들어 병상일지 비슷하게 쓰다보니 노트 여러 장이 넘어갔다. 예전 아버지가 쓰신 병상일지가 생각난다. 돌아가실 때까지 손에서 펜을 놓지 않으시고 기록을 많이도 남겨 놓으셨다. 돌아가시기 직전에는 .. 나의 이야기 2012.03.27
눈썹이 조금 움직인다 나에게 안면마비가 온 지 만 10일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크게 놀라긴 하였지만 금방 좋아질 것으로 여기고 내일이면 좋아지겠지..곧 나아지겠지..하면서 보낸 시간이 벌써 열흘이다. 이젠 답답하다. 그리고 심란하다. 이번 주에는 아예 회사에 출근도 하지 않고 집과 병원만 오고가고 있다.. 나의 이야기 2012.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