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값 목 숨 값 국가 유공자는 얼마이고 사고 사망자는 얼마이던가 군인 자식은 얼마이고 세월호 자식은 얼마이던가 어디에서 어떻게 죽느냐에 따라 착한 금액이 될 수도 있고 개(犬)죽음이 될 수도 있다 매스컴의 조명 크기에 따라 롤러코스트가 되기도 하고 얼만큼 떼를 쓰느냐에 따라 변하.. 나의 시 문장 2015.09.17
베풀지 못한 아픔 베풀지 못한 아픔 초등학교 3학년 가을 소풍가는 날 짝꿍이었던 그 애는 왜 비오는 날 번개가 치면 가슴을 한번씩 후비고 가는지 모르겠다 소풍만 가면 비가 왔던 그 옛날 땟국이 흐르는 손을 내밀며 먹을 것 하나 달라고 보채던 그 애를 왜 그렇게 매몰차게 뿌리쳤을까 사탕 하나 주었다.. 나의 시 문장 2015.09.10
너를 기다리며 너를 기다리며 제남 박 형 순 예보에도 없는 비가 한나절 신나게 오더니 온 세상이 깨끗하다 앞산에서 시작된 무지개가 하늘 위로 쭉 뻗어 있다 너에게도 이런 비가 왔으면 좋겠다 나에겐 더 신나게 왔으면 좋겠다 나의 시 문장 2015.09.04
명순이 눈물 (위의 사진은 약 30여 년전에 찍은 사진으로 내가 태어 난 마을이다. 이 때만 해도 초가집들이 사라져 약 50 년 전에 비하면 많이 변했다. 그리고 지금은 또 더 많이 변했다.) 명순이 눈물 내가 열 살 먹을 때까지 앞집에 살던 명순이 나보다 한 두 살 많다고 하지만 초등 동창이었던 명순이 .. 나의 시 문장 2015.07.15
저쪽이 좋아 보여 저쪽이 좋아 보여 오전 내내 바람부는 창 밖에서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 난리를 치고 있던 나비 한마리 들어 오기만 하면 콘크리트 벽에 그림을 그리고 책상위로 향기를 뿌릴 것처럼 여러 번 미끌어지면서도 날갯짓을 하더니...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햇빛 쏟아지는 .. 나의 시 문장 2015.07.02
은퇴를 앞두고 은퇴를 앞두고 기다리던 계절과 함께 강가를 걸으면서 꽃향기 풀풀 나던 지난 삶에 입맞추니 바람이 시기를 하여 고쳐 매는 신발끈 겸손을 모르고 지낸 잔고를 떠올리며 바뀌게 될 인생길을 하늘에 물어본다 흐르는 강물의 순수를 어찌해야 얻는지 * 시조시인은 아니지만 시조 한수를 읊.. 나의 시 문장 2015.06.22
직도(直道) 다짐 직도(直道) 다짐 이 뭣 같은 세상 술 없이 살 수 있냐고 하지만 술 없이도 살 수 있다 밥만 먹고 살 수 있냐고 하지만 밥만 먹고도 잘 산다 술 없이도 달의 노래를 들을 수 있고 밥만 먹고도 꽃 향기에 취할 수 있다 아무리 뭣 같은 세상이라고 해도 나무는 기울었다고 가지를 탓하지 않고 .. 나의 시 문장 2015.05.13
오늘은 공사중 오늘은 공사중 기다리던 봄이 왔건만 변제를 차일피일 미루는 갑은 볼 수가 없다 일하는 인부도 없고 장비도 보이지 않는데 미안한 기색은 조금도 찾을 수 없는 공사중 팻말을 떡 걸어놓고 위험하니 들어오지 말라고 한다 돌아서면서 자꾸만 쳐다보는 공사중 여기저기 고장난 곳이 너무 .. 나의 시 문장 2015.04.13
산을 넘으며 산을 넘으며 오늘 나는 산을 넘는다 산 너머에 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운 이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넘어야 할 산이 있기에 넘는다 이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산이 있을지도 모르고 더 험한 산이 가로막을지도 모르지만 넘지 않으면 안 될 산이기에 넘는다 노래부르며 쉽게 넘어가는 구.. 나의 시 문장 201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