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산을 넘으며

헤스톤 2015. 3. 10. 10:10

 

 

 

산을 넘으며

 

 

오늘 나는

산을 넘는다

산 너머에 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운 이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넘어야 할 산이 있기에 넘는다

 

이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산이 있을지도 모르고

더 험한 산이 가로막을지도 모르지만

넘지 않으면 안 될 산이기에 넘는다

 

노래부르며 쉽게 넘어가는

구름과 새들을 쳐다보기도 하고

그냥 서 있는 나무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나만 힘들게 가는 삶이 아니기에

비바람이 불어도 넘을 수 밖에 없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많은 짐을 지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하며

기쁜 마음으로 넘고 또 넘다 보면

언젠가는

분명 언젠가는

예쁜 꽃들이 환한 미소로 반겨주리라

 

* 사진은 내 친구인 말러 임성환님의 작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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