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직도(直道) 다짐

헤스톤 2015. 5. 13. 09:16

 

 

 

 

직도(直道) 다짐

 

 

이 뭣 같은 세상

술 없이 살 수 있냐고 하지만

술 없이도 살 수 있다

밥만 먹고 살 수 있냐고 하지만

밥만 먹고도 잘 산다

 

술 없이도 

달의 노래를 들을 수 있고

밥만 먹고도

꽃 향기에 취할 수 있다

 

아무리 뭣 같은 세상이라고 해도

나무는 기울었다고

가지를 탓하지 않고

풀은 흔들린다고

뿌리를 원망하지 않는다

 

원래 세상은 반듯하기에

정신만 잃지 않는다면

비틀거리다가도

똑바로 서서 갈 수 있다

 

 

* 좀 더 쉽고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했는데, 퇴고를 거듭할수록 엄숙한 냄새를 풍기고 말았다.

   내 색깔이 이렇고 실력이 이러한 걸 어찌하랴..

   분명한 것은 성공할 수 없었던 자신의 역사를 말하며 술을 마시지 않고도 3차까지 자리를 지키던 사람이 

   생각났고..술을 먹지 않고도 노래를 잘 부르던 사람이 떠올라 끄적거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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