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집안의 칼

헤스톤 2015. 1. 15. 09:55

 

 

  집안의 칼

 

 

명절이나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집안에서 돌아다니는 크고 작은 칼

부엌칼이나 과도라면 좋겠지만

속에 품었던 칼들이 돌아다닌다

칼집에 있어야 할 칼들이 돌아다닌다

면도칼도 있고 사냥칼도 있다

단검이나 장검도 있다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시퍼런 날들이 춤을 추어

어설프게 오고가도 많이 아프다

아무리 사랑으로 포장한다고 해도

칼자국이 오래 남는다

가까운 이에게 사용하면 더 아프다

칼에 맞은 자도

칼을 휘두른 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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