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달
낮부터 술 좋아하시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데리고 간 줄 알았는데
비틀거리는 사람도 없어
불 밝힐 일도 없는 밝은 대낮에
하얗게 질려있는 모습으로
하늘에 살며시 박혀
무엇을 바라보고 있나
고향의 산과 내도 변하고
사람들도 다 변했다고 하던데
반백년이 넘도록 똑같은 자리에서
응어리가 떠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봄이 오면 성묘하러 갈테니
묘소나 잘 지키고 있으라고
손을 휘휘 내젓는다
낮 달
낮부터 술 좋아하시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데리고 간 줄 알았는데
비틀거리는 사람도 없어
불 밝힐 일도 없는 밝은 대낮에
하얗게 질려있는 모습으로
하늘에 살며시 박혀
무엇을 바라보고 있나
고향의 산과 내도 변하고
사람들도 다 변했다고 하던데
반백년이 넘도록 똑같은 자리에서
응어리가 떠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봄이 오면 성묘하러 갈테니
묘소나 잘 지키고 있으라고
손을 휘휘 내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