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150

고모의 마지막 말

고모의 마지막 말  무슨 말인지 몰라 애를 태우다입 모양을 보고야 알았다거추장스런 콧줄을 꿰고 홀쭉해진 볼을 간신히 움직여"잘! 살! 아!" 누가 그랬던가착한 사람은 갈 때도 착하다더니추운 겨울속에서만 살다가한평생을 내어 주고 가면서도 무엇이 모자란지 남은 기력을 다 짜내어"잘! 살! 아!" 건강하지 못한 몸으로 오래살면 죄가 된다고속을 비우며 눈물 흘리시더니껍데기로 먼 길 떠나시기 전남긴 마지막 말"잘! 살! 아!" 왜 이렇게 흔들어 대는 걸까아버지나 당신처럼그렇게 살지 말라는 것 같은데어떻게 살아야 잘사는 것일까

나의 시 문장 201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