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148

입춘을 보내며

(동림 진종한 님의 작품) 입춘을 보내며 입춘이라고 시서화에 능한 친구가 "立春大吉"이라고 써서 보냈기에 큰 吉을 담을 만한 그릇이 못돼 吉을 조그맣게 나눠서 줄 수 없겠느냐고 물으니 겨울을 덜어내고 받으란다 여기저기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고 아우성이다 계절 저쪽에 있는 소리를 듣다니 참말로 귀도 밝다 나는 귀를 세워도 들리지 않아 어디서 오고 있는지 하루종일 까치발로 서성거렸더니 봄 냄새는 나지 않고 저만치서 겨울이 훌쩍거리며 짐을 쌌다 풀었다 하고 있다 (말러 임성환님의 작품)

나의 시 문장 201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