杞憂와 愚問
돈다발이 쌓이고 쌓여
어디에 둘까 고민하는 꿈을 꾸다가
평생 돈하고 인연이 멀었던 아버지가
하늘에서 보고 있는 것 같아
벌떡 일어나보니
둥근달이 방안 깊숙이 들어와
환하게 웃고 있다
복권가게앞을 지나면서
돈다발 꿈이 생각나
살까 말까 망설이길 수차례
혹시 일등이라도 당첨되면
큰 걱정거리가 될 것 같기에
그냥 지나쳐 버렸는데
하루종일 그 생각을 붙들고 있다
좋은 일이 한 톨도 없는 날이라고
축 처져서 집에 오니
아버지가 거실에 써 놓은
"素朴한 生活"이라는 글자가
곁가지를 정리해 주고 있지만
오늘밤에도 달님이 오면 물어보리라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