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별을 심는다

헤스톤 2014. 10. 13. 17:30

 

 

 

별을 심는다

 

 

힘들고 괴로울 땐 하늘을 본다

별들이 총총히 박혀있는

그 옛날의 밤하늘을 

 

나의 별

너의 별

우리 별하면서

꿈속까지 끌고 갔던 별,

언제부터인지 보이지 않는다

세상이 싫어졌는지

감추고 싶은 과거가 많은 탓인지

자꾸만 숨는다

 

별들이 나타날 때까지

하늘만 쳐다볼 수도 없고

고개 숙인 가로등처럼

밤새도록 보초를 설 수도 없기에

오늘은 밤하늘속으로 들어가 

별 몇 개 끄집어내어

가슴 한구석에 심는다

힘들고 괴로울 때

길이 아닌 곳으로 가지 않도록

발밑이라도 비추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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