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151

갱생가능 없음

봄비가 끈질기게 내리고 있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속에서 바라본 그 곳은 아름다운 꽃이 피고 연둣빛 어린 잎들이 고개를 내미는 계절과 정 반대의 모습이었다. 봄이라고 모든 사람, 모든 곳이 아름다운 것은 아닌 것 같다. 오래전 회사정리절차(법정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을 때였다. 법원으로부터 J공단에 있는 모업체의 법정관리 개시여부에 대한 동의여부 의견조회가 왔다.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기에 평소 하던대로 서류확인후 그 업체의 실태파악을 위해 그 곳에 갔다.  우선 넓은 대지위의 오래된 건물이 힘들어 보였다. 식당옆에 커다란 인공연못이 있었다. 아니 연못이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악취만 풍기고 있었다. 당연히 물고기도 모두 출장을 보냈는 지 한마리도 없었다. 식당은 수용소를 연상시켰다. 원망과 체념의 눈초리..

나의 시 문장 2013.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