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집 사랑방 과수원집 사랑방 (박 형 순) 그저 좋은 사람으로만 보이는 이웃집 할아버지 냄새가 밀려오고 안들어도 그만인 동네 이야기와 덕담이 오고가며 아랫목에서 시작된 열기가 구석구석 고루 퍼져 우정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곳 거칠은 천장은 오랜 세월을 자랑하며 굴곡진 상처를 어루만져 .. 나의 시 문장 2011.01.30
허송야행 허 송 야 행 (박 형 순)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밤늦도록 술마시고 타이밍을 놓치면 잠이 오지 않는다 이리저리 뒤척거리다가 한곳을 멍청하게 바라보며 숫자를 헤아리거나 외국어를 나열해봐도 아무 소용이 없다 두꺼운 어둠속에서 지나온 인생들이 단편적으로 지나간다 부끄러운 .. 나의 시 문장 2010.09.25
인도없는 차도옆의 장미 인도없는 차도옆의 장미 제남 박 형 순 어쩌다 보니 이런 곳에 살게된 것도 운명이다 태양과 구름은 있지만 매연이 지배하는 곳에서 말이다 그나마 바람이 없었다면 명함을 만들어보기는 커녕 출생신고도 어려웠을 것이다 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한번쯤 쳐다보길 희망하지만 그저 앞만 .. 나의 시 문장 2010.07.05
가을이 되면 시인이 된다 가을이 왔다. 원색의 물결이 넘실대는 계절이다. 요즘 너무 게으른 생활을 하고 있다. 아니 마음의 여유가 너무 없는 것 같다. 예전에는 적어도 분기에 1편 정도의 시를 끄적 거렸었는 데 붓을 잡아본 지가 오래된다. 아버님 글 솜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 력으로 게으르기까지 하.. 나의 시 문장 2009.10.01
올바른 바람 누구는 바람의 아들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나도 바람이고 싶다. 구름과 벗하며 희망과 꿈을 전파하는 바람으로 살고 싶다. 단 올바른 바람이고 싶다. 올바른 바람 (박 형 순) 초록의 커다란 나뭇잎들이 배를 움켜쥐고 깔깔거린다 적당히 굵은 가지들도 허리를 젖히고 즐거워 한다 기쁨과 .. 나의 시 문장 2009.08.12
청암산장 靑 巖 山 莊 (박 형 순) 저녁놀에 秋風이 살랑이니 水色이 변하고 정을 뗀 나뭇잎의 응원으로 굽이돌아 흘러가는 무심한 산골 하늘을 가리고 땅을 가린 울창한 숲과 푸르스름한 바위로 더욱 슬플 수 밖에 없는 과거의 위세와 영광속에 자리잡은 외로운 기와지붕 지난 여름 폭우에도 자세.. 나의 시 문장 2009.06.15
천호대교의 잡초 "천호대교의 잡초" 라는 아래의 시는 오래전에 작성하였던 시로 나의 아들이 중2일때 그 학교의 시화전에 출품하였고, 현재도 나의 집 거실에 걸려있는 글이다. 어느 음악가의 눈에 띄어 노래가사로 불리어진다면 더 없는 영광이 될 것이다. 천호대교의 잡초 (박 형 순) 원하지 않은 탄생.. 나의 시 문장 2009.06.15
NO 煙 NO 煙 ( 박 형 순) 담배 있는 가 보통사람이 했다면 그저 평범한 말 끊은 것도 아니고 피는 것도 아닌 생활 힘들거나 무료할 때 무심코 무는 한개피 목울대를 넘어오는 냄새로 피고 나서는 후회하는 담배 구걸하기 싫어 한갑 사 놓으면 열흘걸려 없어지고 쌓이고 쌓인 것이 많아질 땐 놓아.. 나의 시 문장 2009.06.10
실 망 소식이 끊겼던 친구와 어떻게 연락이 되어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었지... 예전의 좋은 기억과 애틋한 마음이 살아나고 반가움으로 들떠 있었는 데... 실 망 (박 형 순) 이십여년만에 만난 옛 친구 카탈로그도 참 많다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등 반가움이 줄어 든다 그리움을 달래준 값으.. 나의 시 문장 2009.03.17
그냥 몰라 산에 오르면 속세에서 조금은 벗어나는 기분이다. 평범한 인간인 탓에 머리가 완전히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머리칼이나 옷깃이라도 조금은 시원해진다. 이제 계절이 3월중순으로 접어드니 나뭇 가지 끝에는 물이올라 힘이 솟는 것 같고 여기저기 꽃망울도 아름답다. 그냥 몰라 (박 .. 나의 시 문장 2009.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