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천호대교의 잡초

헤스톤 2009. 6. 15. 18:13

 

 

 

    "천호대교의 잡초" 라는 아래의 시는 오래전에 작성하였던 시로 나의 아들이 중2일때 그 학교의 시화전에 출품하였고, 현재도 나의 집 거실에 걸려있는 글이다.

어느 음악가의 눈에 띄어 노래가사로 불리어진다면 더 없는 영광이 될 것이다.

 

 

 

  천호대교의 잡초    (박 형 순)

 

 


   원하지 않은 탄생으로

   바라지도 않은 삶이기에

   이리 날리고 저리 찢긴

   서글픈 모습



   해가 뜨면 먼지로
 
   화장을 하고

   비가 오면 꿈속에서

   벽을 치며 통곡한다

   

   도시여인의 다리처럼

   매끄러운 삶을

   살고싶지 않겠느냐만

   소음과 매연을 머리에 이고

   그저 죄송할 따름이다



   오늘 죽어 영원히 산다면 

   그리 하겠지만

   거부할 수 없는 운명탓에

   어떠한 훼방에도

   모진 삶을 이어갈 뿐



   오늘도 불빛들이 하나 둘

   강속으로 스며드니

   다른 내일을 기대하며

   어둠속에서 꿈을

   불러 모은다



    지금보다 한참 젊을 때 출퇴근길이던 천호대교.. 그땐 그 위에 잡초가 여기저기 있었고

꿈과 희망도 많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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