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청암산장

헤스톤 2009. 6. 15. 18:17

                                 
                                                 





 靑  巖  山  莊   (박 형 순)



  저녁놀에 秋風이 살랑이니
 
  水色이 변하고
 
  정을 뗀 나뭇잎의 응원으로
 
  굽이돌아 흘러가는 무심한 산골



  하늘을 가리고 땅을 가린
 
  울창한 숲과 푸르스름한 바위로
 
  더욱 슬플 수 밖에 없는
 
  과거의 위세와 영광속에
 
  자리잡은 외로운 기와지붕



  지난 여름 폭우에도
  
  자세의 흐트러짐이 없이

  죄의 자국을 씻지 못한 서러움으로
  
  구름을 부여잡고 울며 서 있는
 
  孤獨의 鶴


  
  長江의 다리를 잊고
 
  도시의 건물을 잊고
 
  꿈속의 한 평생을 가슴에 묻은 채
 
  어둠을 삼키고 있는
 
  孤高한 청암산장

  


   청암사는 경북 김천시 증산면에 위치하고 있고 청암사 바로 밑에 있는 청암산장은

오래전 나의 장모님이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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