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巖 山 莊 (박 형 순)
저녁놀에 秋風이 살랑이니
水色이 변하고
정을 뗀 나뭇잎의 응원으로
굽이돌아 흘러가는 무심한 산골
하늘을 가리고 땅을 가린
울창한 숲과 푸르스름한 바위로
더욱 슬플 수 밖에 없는
과거의 위세와 영광속에
자리잡은 외로운 기와지붕
지난 여름 폭우에도
자세의 흐트러짐이 없이
죄의 자국을 씻지 못한 서러움으로
구름을 부여잡고 울며 서 있는
孤獨의 鶴
長江의 다리를 잊고
도시의 건물을 잊고
꿈속의 한 평생을 가슴에 묻은 채
어둠을 삼키고 있는
孤高한 청암산장
청암사는 경북 김천시 증산면에 위치하고 있고 청암사 바로 밑에 있는 청암산장은
오래전 나의 장모님이 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