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면 속세에서 조금은 벗어나는 기분이다. 평범한 인간인 탓에 머리가 완전히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머리칼이나 옷깃이라도 조금은 시원해진다. 이제 계절이 3월중순으로 접어드니 나뭇
가지 끝에는 물이올라 힘이 솟는 것 같고 여기저기 꽃망울도 아름답다.
그냥 몰라 (박 형 순)
산위에 올라
하늘을 바라보고 누워 있으면
나무들이 말을 걸어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꿈과 희망
싱싱함과 영롱함
그저 맑고 티없는
시간과 공간을 속삭인다
바람결에 소식을 들었을 텐데도
부정부패나 악과 더러움은
모른단다
알아도 모르고
죽어도 모른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