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그냥 몰라

헤스톤 2009. 3. 13. 18:41

  

 

 

   산에 오르면 속세에서 조금은 벗어나는 기분이다. 평범한 인간인 탓에 머리가 완전히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머리칼이나 옷깃이라도 조금은 시원해진다. 이제 계절이 3월중순으로 접어드니 나뭇

가지 끝에는 물이올라 힘이 솟는 것 같고 여기저기 꽃망울도 아름답다.

 

  

   그냥  몰라  (박 형 순)

 

 

   산위에 올라

   하늘을 바라보고 누워 있으면

   나무들이 말을 걸어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꿈과 희망

   싱싱함과 영롱함

   그저 맑고 티없는

   시간과 공간을 속삭인다

 

   바람결에 소식을 들었을 텐데도

   부정부패나 악과 더러움은

   모른단다

   알아도 모르고

   죽어도 모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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