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가을하늘

헤스톤 2008. 9. 11. 17:47

 

 

  가 을 하 늘  (박 형 순)

 

   하늘이 목욕을 하고나니

   깨끗하다

   오랬동안 씻어대더니

   파랗게 멍까지 들었다

 

   군데군데 뽀얀 때가

   흘러가지만

   하얀 속살에 흡수되어

   더욱 깔끔함을 드러낸다

 

   맑은 하늘은 멀리 본다

   아주 멀리 손잡고 있는

   작은 모습의 솔방울까지

   환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품격높은 고운 빛깔을

   지닌 탓으로

   벼가 고개숙이고

   빨갛게 사과가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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