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서대산 겨울

헤스톤 2008. 1. 3. 16:28

 

 

 

 

서대산 겨울 (박형순)

마른 나뭇가지에 떨어지지 못한
중생들이 애처롭게 매달려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시간을 앞서가는 선구자의
가지끝에는 물이 올라
새 생명의 탄생이 멀지 않았음을
조용히 알리는 데
아직도 죽지못한 세월이
애꿎은 자연을 탓한다

물결 흐르는대로 사는 것도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서대산에 걸친 구름이
알 수 없는 웃음을 흘리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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