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겨울아침

헤스톤 2007. 12. 22. 09:17

 

 

 

 

겨 울 아 침    (박형순)

까무잡잡한 나뭇가지위엔
하얀 서리가 계절옷을 대신하고
홀로 푸른 소나무는 어제처럼
그저 무덤덤하다

부지런히 오가던 새들이
추위속 늦잠으로 조용하니
커다란 몸집의 산도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어
아무 말이 없다

희뿌연 하늘은 무엇이
부끄러운지
멀리있는 세상을
어슴푸레 감추고
한참 내려앉은 공기위로
차가운 바람만이 뛰어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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