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날 저녁 (박 형 순)
석양은 보이지 않지만
길고 낮게 떠있는 황금빛 구름
전율을 느끼게 하는
파아란 도화지위의 그림 한 폭이
갈 길을 멈추게 한다.
움직인다 그림이
소리없이 거대하게
가로등도 어둠을 압도하는
경이로운 광경에 어쩔줄 몰라
깜빡거리기만 하는 데
능숙한 손길이 없어도
시간은 순조롭게 흘러간다.
어느 가을날 저녁 (박 형 순)
석양은 보이지 않지만
길고 낮게 떠있는 황금빛 구름
전율을 느끼게 하는
파아란 도화지위의 그림 한 폭이
갈 길을 멈추게 한다.
움직인다 그림이
소리없이 거대하게
가로등도 어둠을 압도하는
경이로운 광경에 어쩔줄 몰라
깜빡거리기만 하는 데
능숙한 손길이 없어도
시간은 순조롭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