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어느 가을날 저녁

헤스톤 2007. 12. 13. 17:18

 

 

 

 

 

 

 

어느 가을날 저녁 (박 형 순)


석양은 보이지 않지만
길고 낮게 떠있는 황금빛 구름

전율을 느끼게 하는
파아란 도화지위의 그림 한 폭이
갈 길을 멈추게 한다.

움직인다 그림이
소리없이 거대하게

가로등도 어둠을 압도하는
경이로운 광경에 어쩔줄 몰라
깜빡거리기만 하는 데

능숙한 손길이 없어도
시간은 순조롭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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