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초라한 단풍

헤스톤 2008. 10. 30. 17:10

 

 

 

 

   초라한 단풍   (박 형 순) 

 

 

   계절은 참으로 곱고 아름다운 데

   속으로는 밑둥부터 검은 색깔로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높고 푸른 하늘에 연한 구름은

   한없이 평화롭게 유람하는 데

   깊은 속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초조와 불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수시로 지나가는 바람결이

   근심과 걱정도 실어 가주길

   두손모아 빌어 보지만

   완전히 잊혀질 때까지 비참함에서

   벗어나긴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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