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과수원집 사랑방

헤스톤 2011. 1. 30. 12:57

 

 

 

 

 

  과수원집 사랑방   (박 형 순)

 

 

  그저 좋은 사람으로만 보이는

  이웃집 할아버지 냄새가 밀려오고

  안들어도 그만인

  동네 이야기와 덕담이 오고가며

  아랫목에서 시작된

  열기가 구석구석 고루 퍼져

  우정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곳

 

  거칠은 천장은 오랜 세월을 자랑하며

  굴곡진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씨래기 냄새가 배어있는 쭈그러진 벽은

  심란한 시절들을 잊게 하니

  십자고상도 고향냄새에 취해

  가장 편한 평화의 자세로 늘어져 있다

 

  구멍뚫린 창호지 사이로 

  찬 바람이 들어와도 사랑에 지장없고

  작은 창으로 보이는

  바깥 세상은 그저 조용할 뿐

  

  빨갛게 익어버린 방바닥의 뜨거움을

  사방에 알리는 하얀 연기만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벌거벗은 과수들의 봄을 재촉하고 있다

 

 

 

    2011년 1월  28일 및 29일은 과수원을 하는  충주의 친구집에서 보내고 왔다. 자매님(에밀리야나)왈

수로 지내기 얼마나 힘드냐며 토끼 잡아놨다고 하여 술 한병들고 집사람과 갔다왔다. 작년겨울에도

 먹은 것 같은데... 토끼해에 토끼고기라니.. 맛있게는 먹었다. 집에 있는 기계 등으로 직접 제조한

마늘, 홍삼, 사과쥬스 그리고 직접내린 두부 등 맛있게 먹었다....애천농원~ 땡~큐~

 

   사랑방에  불을 너무 달궈서 뜨거움에 잠이 깨곤 하였다.... 처음 방에 들어서는 순간 고향냄새가 확~

풍겨왔다.  한참 눈을 감고 그 냄새를 음미하였다. 벌거벗은 나무들이 창밖에 서있었다.

 

2013년 7월...퇴고(推敲)를 하여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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