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사랑한의원

헤스톤 2011. 2. 8. 22:03

 

 

 

 

 

 

 

  사 랑 한 의 원  (박 형 순)

 

 

 

   환갑은 지난 것 같은 주름과 백발의 어른에게 안내 간호사 웃으며

   오늘부터 진료비가 오백원 올랐습니다

   나이드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종전대로 받지만

   고객님처럼 젊으신 분은 조금 더 내셔야 합니다

   그 사람 얼굴이 밝아지며 어깨펴고 나가는 뒷모습이 씩씩하다

 

   부축되어 들어 온 할머니가 자동혈압계에 팔을 넣는다 147에 95

   표정이 어두워진 할머니와 보호자에게 안내 간호사 웃으며

   좀 더 숨 좀 가라앉히고 측정하겠습니다

   잠시후 다시 나온 숫자는 135에 87

   할머님 연세로는 정상입니다 지극히 정상입니다

   그 말을 꼭꼭 씹어 삼키며 할머니의 눈이 초롱초롱 하다

 

   처음 오신 손님은 간단한 기초조사부터 한다고 키를 잰다 168.3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1센티가 줄었다고 하니 안내 간호사 웃으며

   여기 오시는 분들 대부분 2센티이상 줄었다고 합니다

   좋은 기계로 재면 170 이상이고 표준키를 넘습니다

   더욱 예뻐보이는 그 말이 등골을 타고 허리가 꼿꼿해진

   미소와 사랑의 방울들이 돌아다니며 병실안의 햇살이 아름답다

 

 

 

 

  

 

 

 

 

   희한한 일이다. 정말 희한한 일이다. 내가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여긴 것인지 아니면 글쓰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는 당부인 것인지...

   내가 은행에서 퇴직할 때 물건으로 받은 선물이 3가지이다. 선물을 준 곳은 지역본부장, 화양동지점 직원 일동, 화양동의 이업종교류모임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화양회이다. 먼저 지역본부장의 선물은 파커볼펜이고, 화양동지점 직원들이 준 선물은 몽블랑 볼펜이며, 화양회에서 준 선물은 퍼버카스텔 볼펜이다. 갑자기 볼펜 풍년이다. 여하튼 값진 선물에 감사드리며 그 선물들에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2011.2.7) 동네(덕소)에 있는 한의원에 갔다. 환자들에게 정성을 쏟는 원장님을 보면서 정성의 선물인 볼펜생각이 났다. 열심히 일해야 좋은 마음이 우러난다. 좋은 일들은 좋은 생각에서 생겨난다.

   생각의 차이가 인생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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