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망우초(忘憂草)

헤스톤 2013. 7. 19. 22:41

 

 

 

 

 

 

 

 

     망우초(忘憂草)

 

 

                                             제남  박 형 순

 

 

무엇에 쫓기는 듯 안절부절 못하는 자

금전이나 실적부진으로 스트레스 받는 자

오너라

허무한 인생이라고 우울속에 있는 자

부모나 친구잃고 괴로워하는 자

나에게로 와라

 

남편을 전쟁터로 보낸 여자나

아들낳고 싶은 여자는 말할 것도 없다

이놈의 세상에 이것저것 도둑맞은 자

세월 한쪽을 베이거나 홀딱 도려낸 자

오너라

다소곳한 몸짓을 보아라

 

소리없이 매일 피고지면서

바람에 향기섞어 깨끗이 비우리라

 

 

 

 

- 원추리 혹은 원추리꽃을 망우초(忘憂草)라 한다.

   근심걱정을 잊게 한다는 꽃으로 학명은 Hemerocallis fulva이다.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다른 말로 훤초(萱草), 업나물이라고도 한다.

   이 꽃(망우초)에 얽혀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전해져 내려오는 말들을 생각하며 써 본 글이다.

 

 

 

 

 

 

'나의 시 문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오는 한강에서  (0) 2013.09.03
시골학교의 등 굽은 고목  (0) 2013.08.06
비오는 날의 허탕  (0) 2013.07.15
어머니의 속병  (0) 2013.07.03
인연끊기  (0) 2013.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