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를 치다니
공사가 중단된 지 오래된 건물 벽에
누가 본다고
입후보자들의 벽보가 덕지덕지
가로등도 잠들고
달도 외면하며 지나치는 이곳을
심야에 운전하고 가다가 사람을
치고 말았다
죽었는지 움직임이 없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
쿵쾅거리는 가슴을 안고 망설이다
도망쳤다
완전 범죄는 가능한 것일까
자신도 없고 양심을 팽개칠 수 없어
사고낸 장소로 다시 갔더니
전과 기록이 수두룩한 자들만
벽보에서 웃고 있고
사람이 없다
아! 나도 이제 드디어
저 벽으로 들어가게 될 모양이다
새날이 밝았다고 자명종이 울린다
꿈이었다
그것도 벌써 몇 번째
아무리 꿈이라도 또 도망치다니
평생 입후보를 못할망정
인생에 나쁜 기록을 남겨서는
안.된.다.
* 우리나라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이력을 보면 전과자들이 수두룩.. 지난 번 6.4. 지방자치 선거 때 홍보물을
보니 병역의무하고 거리가 먼 이들은 부지기수이고 좋지 못한 기록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당선된 자들의 1/3이 전과자라고 한다. 역으로 전과기록이 없으면 국민의 대표 되기도 쉽지 않은 것 같다.
평생 살면서 전과기록없이 사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라고 여기는데..국민의 필수의무인 국방, 납세 등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도덕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바보같고..나의 밑바닥엔 나도 정치를 하고싶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이런 꿈을 꾼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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