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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졸인 46시간

코로나의 확진자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해도, 나하고는 크게 상관없는 먼 곳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누가 코로나에 걸려서 어떻게 되었다는 말을 들어도 나와 직접 연관이 있는 사람의 이야기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는 어느덧 내 주변 가까이에 와 있었다. 사실 그동안 이러저러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우선 출퇴근시 붐비는 지하철은 많이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복잡한 차내에서 어떤 이는 거리낌없이 대화를 나누는 이도 있고, 전화를 하는 이도 있다. 그래도 모두들 마스크를 착용한 덕분인지, 크게 문제가 된 것 같지는 않다. 그보다 점심시간에 식당에 가보면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그룹들을 옆에서 만나곤 하는데, 솔직히 좋아 보이지 않는다. 최근..

나의 이야기 2021.05.07

시멘트 바닥의 민들레

시멘트 바닥의 민들레 제남 박 형 순 왜 이런 곳에 뿌리를 내렸냐고 묻지 마라 왜 이렇게 사냐고 탓하지 마라 소쩍새 우는 사연 어찌 다 말하랴 멀리서는 볼 수 없고 가까이 다가서도 보기 힘들며 자세를 낮추어야 겨우 볼 수 있는 구석진 곳에 웅크려 자리 잡았으니 그냥 지나쳐도 상관없다 바닥에 바짝 엎드려 있다고 무슨 죄라도 지은 것처럼 쳐다보지 마라 바람 불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비를 맞다가 언제 뽑혀 나갈지라도 세상을 원망하지 않는다 누구나 꽃은 한순간이다

나의 시 문장 2021.04.12

이사를 하고나서

이사를 하였다. 나이를 먹으면 함부로 집을 옮기는 것이 아닌데, 어찌하다 보니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이사를 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중개소의 회유도 있었고, 가만히 있으면 좀이 쑤시는 집사람의 성격 등이 한몫했다. 물론 집을 매각함에 있어서 나의 묵시적 동의도 있었다. 나의 묵시적 동의엔 타로점이 약간의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하여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작년에 여러 개의 자격증을 취득하였는데, 그중 타로 심리상담사 자격증이 있다는 점을 이용하여 타로점을 보았더니,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더 좋다는 점괘가 나왔다. 무엇보다 부동산중개소 입장에서는 계속 우리 집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아파트 가격 상승의 주범은 부동산중개소가 아닌가 한다. 자기 지역의 아파..

나의 이야기 2021.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