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왕희지 왕희지(321~379년 또는 303~361년)의 자는 일소(逸少)이다. 오랫동안 회계 산음현에서 살았으며, 관직이 우군장군(右軍將軍) 및 회계(會稽) 내사(內史)에 이르러 사람들이 ‘왕우군(王右軍)’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왕희지는 사실 동진의 고귀한 사족 가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벼슬하려는 마음만 있었다면 아주 높은 벼슬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왕희지는 벼슬이 싫었다. 그는 자유로운 생활이 좋았다. 나중에 절친한 사이인 양주 자사 은호(殷浩)가 하도 권하는 바람에 회계 내사라는 벼슬을 했지만, 그것도 회계라는 곳의 아름다운 산천을 구경하기 위해서이지 벼슬이 좋아서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평생 병약한 탓도 있지만, 자기만의 세계에서 놀기를 좋아했다. 지천명의 나이에 일찌감치 벼슬을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