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나이가 올해 아흔둘(92)이다. 어머니가 이렇게 장수하는 것에 대하여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노쇠한 모습을 보며 슬프기도 하다. 나이가 나이인만큼 신체의 곳곳에서 고장 난 소리가 들린다. 최근엔 무릎이 많이 아프다는 소리를 자주 한다. 간혹 귀도 잘 들리지 않는지, 물어보는 말에 엉뚱한 대답을 하곤 한다. 최근엔 하나 남은 이(이빨)도 빼게 되어 본래 가지고 있던 이가 하나도 없다. 내 누나의 나이가 올해 칠순(70)이 되었으니, 어쩌면 딸과 함께 늙어가는 모습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누나하고 막내 여동생이 대전에 살고 있는 탓으로 간혹 딸들 얼굴을 보며 지낸다는 것이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아래 사진은 내가 100일 되었을 때의 사진이다. 나의 사진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당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