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가격리를 마치며

헤스톤 2022. 4. 19. 22:00

 

 

그동안 자가격리로 약 1주일을 보냈다. 다행히 크게 아프지는 않았다. 제일 힘들었던 것은 기침할 때 가슴통증이 있었고, 간혹 열이 높았으며, 무기력해질 때가 있곤 하였다.

 

솔직히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모른다. 지난주 월요일 회사에서 일찍 나와 을지로에 있는 출판사에 들렸다. 이번에 새로 낼 책의 편집본에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 후 집에 왔다. 그게 전부다. 저녁을 먹은 후에도 괜찮았다.

 

그 날 집사람이 골프 운동을 갔다가 늦게 들어왔다. 집사람이 오기 전 초저녁에 TV를 보다가 졸은 탓인지, 잠이 오질 않아 뒤척거리다가 잠깐 눈을 붙인 것 같은데, 눈을 떠 보니 12시를 조금 넘겼을 뿐이다. PC앞에 앉아서 '왕희지'의 '집자성교서' 관련 동영상을 보며 글씨 연습을 하다가 시계를 보니 4시를 넘겼다. 그 뒤 억지로 잠을 청해도 오지 않는다..

그러더니 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평소 머리가 아픈 적이 없었기에 열을 재보니 37.8도이다. 목도 조금 깔깔한 것 같다. 괜히 기분이 이상해진다. 코로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만 머리를 지배한다.

그래서 가까운 병원으로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되었고, 결과는 예상대로  양성이었다. 

요즘 유행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이다. 

 

정말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모른다. 어디서 전염된 것일까.

집사람은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약을 무료로 가져왔다. 약은 해열, 진통, 소염제와 호흡기관용약 및 진해거담제이다. 약을 일찍 복용한 탓인지, 그 뒤 크게 불편한 곳은 없었다. 다만, 기침을 할 때 가슴에 통증을 느끼는 것과 무기력해지는 것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자택 격리 중 치료와 관련해서는 의사와 한차례 통화를 한 후 진해거담제를 포함한 약을 4일 치 더 받은 것 외에는 없다. 

 

코로나는 이제 정말 위드 코로나이다. 5천만 국민 중 누적 확진자 수가 1,600만을 넘겼다고 하니 국민 누구라도 다 걸릴 수 있다는 통계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치료후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내가 아는 어떤 이는 아직 가슴이 좀 아프다고 한다.

앞으로 또 어떤 변이가 생길지 모른다. 우리는 분명 코로나 이전 시대와는 다른 세계를 살고 있다. 

 

 

(이번에 펴내게 될 책 안 표지 사진으로 머리말 "대나무 숲에서"와 어울리게 대나무를 배경으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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