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사랑 D지하철역 앞을 지나다 돈을 주웠다. 길 위에 5천원 짜리 한장이 얌전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기에 허리를 굽혀 손에 쥐었다. 하필 그 돈이 왜 내 눈에 띄었는지 모른다. 큰 금액도 아니고, 동전도 아닌 지폐가 왜 하필 내 앞 길을 막았는지 모른다. 돈을 손에 들고 주변을 살피며 혹시 돈 주.. 나의 이야기 2020.01.20
병들의 합창 별들의 합창이 아니다. 병들의 합창이다. 여기에서의 병은 갑(甲). 을(乙), 병(丙)의 병도 아니고, 아픈 병(病)도 아니다. 우리집에 있는 병(甁)들이다. 우선 위의 병은 내가 가지고 있는 병 중에서 제일 역사가 오래된 병이다. 나는 한때 이 병을 실마리 삼아 약 130년 전에 있었던 일들을 상.. 나의 이야기 2020.01.09
기해년을 보내며 나의 2019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外華內貧(외화내빈)이다. 겉으로는 화려하게 보일지 몰라도 속으로는 부실하였다. 솔직히 이름만 있고 실속없는 한해이었다. 이러저러한 상을 많이 받았다고는 하지만, 다 부질없는 것들이다. 겉만 그럴싸한 것들이다. 제일 아쉬운 것은 책을 많이 읽지 .. 나의 이야기 2019.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