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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미술대전 대상

매년 8.8.은 "무궁화의 날"이다. 국가에서 제정한 것은 아니지만, 관련단체에서 "무궁화의 날"로 지정을 하였다. 8자를 옆으로 누이면 무한대가 되기 떄문이다. 나는 이 날 국회에서 "서예"로 조그만 상 하나 받았다. 이름으로는 대상이지만, 사실 제일 큰 상은 아니다.     아마 대상으로 이름붙여진 상을 받은 이가 약 30명은 되는 것 같다. 따라서 최우수상이나,우수상 등은 중간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하니 대상도 어떤 대상이냐에 따라 진짜 최고 큰상인지 아닌지 가려야 할 판이다.  참 재미있다고 해야될지, 웃프다고 해야될지 그런 셈이다.  나는 지자체장 상으로 부문별 대상에 해당된다.  강원도와 내가 무슨 연고가 있는 것도 없는데, 강원도지사상을 수상하였다. 그나저나 하루빨리 무궁화가 우..

나의 이야기 2024.08.10

친절은 오인을 덮을 수 없다

고향의 지인들과 동대문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올 때였다. 4호선을 타려고 동대문역 개찰구를 막 들어가니 지하철 직원인 것으로 추정되는 중년 남자가 과도하게 친절 제스처를 섞어 젊은 여자 두 명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쪽으로 내려가서 4호선을 타고 한 정거장 가야 됩니다."그는 어린 아이를 다루듯이 말한다."도으대무~ 운도우장  바향요?"좀 어눌한 한국어로 여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한다. 젊은 여자들은 일본인들이었고, 그녀들은 이 사람의 말을 반신반의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이었다. 다시 한번 그가 말한다"동대문 운동장은 여기서 한 정거장을 더 가야 되니 이쪽으로 내려가세요."그녀들의 태도로 보아 자기들이 방금 전에 올라온 쪽으로 다시 내려가라고 하니 갸우뚱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나의 이야기 2024.07.31

悲慾(비욕) - 24

24. 3개의 솥발  신대홍이 하나케이시(주)의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회사는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우선 회사의 주제품인 FLDC(Flexible Light Drive Cable)에 대한 독점체체가 무너지면서 매출 및 이익규모가 줄어들게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매출금액만 놓고 볼 때, 하나케이시(주)는 일본 S사의 약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시장을 이 두 업체가 독점하였었다. 약 5년 이상 독점을 하면서 떼돈을 벌었었는데, 신 사장이 부임하던 해부터 국내의 다른 업체에서도 만들기 시작했다. 이는 하나케이시(주)에게 큰 악재로 다가왔다. 제품 제조를 시작한 지 6년도 되지 않아 국내에 경쟁업체가 5개로 늘어났다. 그 뒤 더 큰 문제는 중국에서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노동집약적 제품..

장편소설 2024.07.10

친구들의 고운 마음

시골 초등학교 동창들과 1박 2일로 칠순 여행을 다녀왔다.장소는 여수와 순천이었는데, 당초 나는 참석 여부를 두고 고민하다가 다른 일정과 겹쳐 빠지겠다고 하였다. 그랬더니 몇몇으로부터 원망의 소리가 들렸다. 그런 와중에 여자 동창인 K로부터 전화가 왔다. "박 회장님! 회장님이 안 가면 나도 안 가. 어렵게 잡은 우리 칠순 여행에서 왜 빠지려고 하는 거야?""일정이 잘 맞질 않네. 정기적으로 모이는 문학 모임과 겹쳐 그러니 친구들끼리 잘 다녀와~""그런 게 어딨어. 왜 돈이 없어서 그래. 그럼 계약금 내가 대신 내줄게. 지금 박 회장 이름으로 10만 원 보낸다.""허~ 그러지 마. 그냥 일반 모임이 아니고, 내가 꼭 참석해야 하는 모임과 겹쳐서 그러니 이해해 줘~""무슨 소리야. 그럼 이 모임은 일반 모..

나의 이야기 2024.07.03

도로에 핀 민들레

도로에 핀 민들레  어쩌다 이런 곳에 뿌리를 내렸지만기어코 꽃을 피웠다노랗게노랗게소음과 먼지가 떠나지 않고 있지만누구나 짧게 왔다가는 나들이이기에미움도 없고 원망도 없다 운이 좋아 햇살의 도움으로하얀 머리가 될 때까지 삶이 이어지고더 운이 좋아바람을 충분히 먹게 된다면다음엔다음엔더 좋은 곳에서멋있게더 멋있게 꽃 피우리라

나의 시 문장 2024.06.15

梅花描寫(매화묘사)

나는 지난 3월부터 주민센터 자치회관에서 사군자를 배우고 있다. 매화 그리는 것부터 시작하였는데, 일주일에 한 번밖에 없는 시간을 자주 결석한 탓인지 별로 진전은 없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때때로 붓을 들어 매화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다만 최근엔 "무궁화 미술대전"에 출품할 서예 작품과 '추사체 공모전"에 출품할 서예 작품을 연습하느라 그림 그리는데 시간을 좀처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래 매화는 내가 최근에 그린 것들이다. 아래는 체본들로써 구도보다도 줄기나 가지 등 선을 그리는 것에 약간의 차이를 볼 수 있다.  아래는 지난 2022년 "서화예술협회"에 출품하여 입선한 매화그림이다. 지금 보니 많이 어설프다. 지금 그리면 이것보다는 ..

나의 이야기 2024.06.01

백거이의 放言(방언)

나는 요즘 모 서예대전에 출품하려고 白居易(백거이)의 시 중에 放言(방언)이라는 詩(시)를 추사체로 연습하고 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특히 몇 개의 글자는 마음에 안든다. 아직 출품까지는 날짜가 약 한달 이상 있기 때문에 틈틈이 연습하려고 한다. 아마 한달 후쯤엔 위의 글씨와 비교시 훨씬 나아지리라고 본다. 완전 마음에 드는 작품은 나오지 않겠지만, 어느 수준이 되는 글씨가 나오도록 연습을 한 후 위 글씨와 비교해 보려고 한다.   放言(방언)은 국어사전에 보면  "거리낌없이 함부로 말함"이라고 되어 있다따라서 백거이가 거리낌없이 함부로 말한 시라고 할 수 있다.백거이(白居易, 772년~846년)는 당나라 시대의 유명한 시인으로, 자는 낙천(樂天), 호는 향산거사(香山居士)이다. 당나라 시대 최고의..

나의 이야기 2024.05.07

悲慾(비욕) - 23

23. 모욕감   심규리가 유흥주점에 발을 디디게 된 원인은 대부분의 도우미들이 그렇듯이 경제적인 이유였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는 그렇게 부족하지 않은 집에서 자랐지만, 부모의 극심한 불화가 그녀를 평범하게 놔두지 않았다. 그녀가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부모는 결국 이혼을 하였고, 그녀는 아버지와 살았다. 하지만 곧바로 아버지가 새 가정을 꾸리면서 갈등을 겪게 되었다. 결국 새엄마가 데리고 온 자식들과의 다툼으로 집을 뛰쳐나오게 되었고, 그 후 평범하지 못한 인생이 시작된 것이었다. 부모 통제에서 벗어난 이후 어린 학생의 신분으로 혼자 산다는 것은 이 사회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친엄마에게 갔다가 실망만 안고 돌아온 이후는 마땅히 갈 곳도 없었다. 그렇지만 어렵게 입학한 대학교 생활도 계속하고 싶었던 그..

장편소설 2024.05.01

悲慾(비욕) - 22

22. 텐프로  손천식 고문이 전해준 신대홍 사장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는 오 이사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것을 연결해 주며 흥미를 주었다. 신대홍은 이미 회사에서 해고된 상태이지만,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아직도 회사를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대홍이 전에 다녔던 원테크(주)에서 있었던 사건부터 하나케이시(주)에 와서 있었던 불륜 등은 마치 연애 소설처럼 흥미진진하였다.  신 사장의 이력이 화려하다는 것은 하나케이시(주) 직원들 모두가 시기하면서도 인정하는 것이었다. 우선 그가 미국의 그 유명한 하버드대학교 출신으로 동 학교의 경영학 박사라는 간판 만으로도 많은 직원들은 경외감을 가졌다. 미국 유학을 마친 후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의 대기업인 원테크(주)에 입사하였다는 것은 약간 의외이..

장편소설 2024.04.25

우이천 벚꽃을 보며

우이천 벚꽃을 보며  봄바람을 타고 난리가 났다 백옥처럼 하얗고새색시 볼 같은 연분홍의 웃음이촘촘하게 하늘을 가리니 파랗게 질린 구름이 가던 길을 잃었다 시냇물도 가기 싫어 뒤틀고 뒤돌아보며뒷물결에 밀려 마지못해 지나가고새들도 재잘거림을 멈추고 숨바꼭질하기 바쁘다 만개가 가져간 눈을 돌려주지 않아한참을 서 있노라니 그 속에내가 있고 네가 있고 우리가 있더구나 그래그래푸른 잎 돋아나서청춘들이 자리 잡을 때까지매혹적인 이 모습 이대로 가보는 거다

나의 시 문장 202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