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그늘의 시작 박호진 상무 입장에서는 회사 내에서 입지를 확고하게 굳힐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고, 본연의 업무인 영업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사내의 비밀연애들을 조사해 나갔지만, 천 상무의 방해공작은 집요하였다. 아무리 허 회장의 지시를 받아서 시작하였다고 하지만, 박 상무보다 더 큰 신임과 권한을 갖고 있는 천 상무의 방어막을 뚫고 나가는 것은 무리였다. 또한 회사 내에는 창업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천 상무와 가까운 직원들이 많았던 탓으로 협조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입사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박 상무와 가까운 직원들은 별로 없었던 탓도 있다. 그리고 여자문제에 있어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허 회장 자신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비조(사내 비밀연애 조사) 팀이 완전 해체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