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우이천 벚꽃을 보며

헤스톤 2024. 4. 8. 04:47

 

 

 

우이천 벚꽃을 보며

 

 

봄바람을 타고 난리가 났다

 

백옥처럼 하얗고

새색시 볼 같은 연분홍의 웃음이

촘촘하게 하늘을 가리니

파랗게 질린 구름이 가던 길을 잃었다

 

시냇물도 가기 싫어 뒤틀고 뒤돌아보며

뒷물결에 밀려 마지못해 지나가고

새들도 재잘거림을 멈추고 

숨바꼭질하기 바쁘다

 

만개가 가져간 눈을 돌려주지 않아

한참을 서 있노라니 그 속에

내가 있고 네가 있고 우리가 있네

 

그래그래

푸른 잎 돋아나서

청춘들이 자리 잡을 때까지

매혹적인 이 모습 이대로 가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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