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도로에 핀 민들레

헤스톤 2024. 6. 15. 09:58

 

 

도로에 핀 민들레

 

 

어쩌다 이런 곳에 뿌리를 내렸지만

기어코 꽃을 피웠다

노랗게

노랗게

소음과 먼지가 떠나지 않고 있지만

누구나 짧게 왔다가는 나들이이기에

미움도 없고 원망도 없다

 

운이 좋아 햇살의 도움으로

하얀 머리가 될 때까지 삶이 이어지고

더 운이 좋아

바람을 충분히 먹게 된다면

다음엔

다음엔

더 좋은 곳에서

멋있게

더 멋있게 꽃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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