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71

생각나는 숫자 인생

올해는 2023년이다. 새천년이 왔다고 환호성을 지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때로부터 벌써 23년이 흘렀다. 천을 두 번이나 지난 그 이천을 빼고도 스물셋~ 이렇게 숫자를 적으면 1년이 23번이나 지났으니,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다시 실감하게 된다. 23년 전인 2000년에 난 종합기획부 차장으로 있으면서 국회출입을 열심히 했다. 은행생활 중 아마 그때가 나의 황금시대이었던 것 같다. 윗사람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생활한 시절이었다. 그 후 2002. 1월 여의도지점장으로 발령을 받았으니 은행에서 비교적 잘 나가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이었다. 더 이상의 승진은 없었다. 은행 생활은 행원 4.5년, 대리 8.5년, 차장 7년, 지점장 9.5년으로 도합 29.5년의 청년과 중년의 시절을 보냈..

나의 이야기 2023.02.12

규제와 혁신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제한 속도대로 가다 보면 옆으로 쌩쌩 달리는 차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곳에서의 제한 속도는 100Km/h이다. 하지만 제한 속도 이내로 가는 차들은 그리 많지 않다. 아마 그들은 이 규제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거나 지킬 필요가 없는 규제로 생각하는 것 같다. 단속 카메라 앞에서만 제한 속도를 지킬 뿐이다. 많은 차들이 그렇게 달리다 보니 제한 속도를 지키는 차들이 비정상이라는 생각도 든다. 여기서 드는 생각은 대부분의 차들을 범법자로 만들지 말고, 제한 속도를 높이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규제라는 것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규제를 해야 좋은 것도 있고, 규제를 해야 옳은 것도 있을 것이다. 즉, 규제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 부지기수일 것..

My Think 2023.01.27

묵향에 젖어서

집사람은 나의 방을 청소할 때마다 투덜거린다. " 이 방이 제일 지저분해. 이 걸레 좀 봐봐. 아무리 닦아도 닦아도 시커먼 것이 묻어있어~" 거의 매일 붓을 잡고 글씨를 쓰기 때문에, 매일 먹을 갈지 않아도 방 이곳저곳으로 먹물이 날아다닌다고 볼 수 있으므로 다른 곳에 비하여 더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집사람은 청소를 할 때마다 불평을 섞어 말하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 또한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래서 수일 전 나는 이렇게 말했다. "아마 우리 할머니 같으면 당신과 반대로 말했을 거야. 옛날에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방을 매일 청소하면서 걸레가 너무 뽀얗다면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지. '서방님~ 요즘 글공부를 너무 등한시하는 것은 아닌지요? 글씨도 별로 쓰지 않고 저렇게 붓을 팽개쳐 두어서야 되겠..

나의 이야기 202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