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은 말로 좋지 않은 글씨가 붓 때문이라고 억지를 쓰는 사람들에게 주로 쓰이는 말이다. 글씨를 제대로 쓸 수 있는 능력부터 갖추라는 꾸지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영어 속담으로는 "A bad workman blames his tools"이다. 능력 없는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성찰하기보다는 도구 탓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나는 최근 집 근처 자치회관의 문화 프로그램에 있는 서예에 등록을 하였다. 첫 번째 수업 날이었다. 사실 어느 곳이나 독특한 냄새가 있다. 즉, 수업분위기라는 것도 조금씩 다르고, 장소 나름의 규칙이라는 것도 있다. 여러 사람이 반갑게 맞아주어도 역시 새로 접하는 장소인 탓으로 샌드위치..